지난 3월부터 일본 라인야후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문제와 관련해 일본 총무성은 행정지도를 내렸다. 이 중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라인야후의 지분을 축소하라고 요구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합작법인이 약 65%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네이버는 합작법인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어 라인야후의 지분 중 약 33%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라며 “23일 종가 기준 네이버가 보유한 라인야후 가치는 약 7조8000억원”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할 경우 아쉬운 점은 일본의 낮은 온라인 침투율이라고 정 연구원은 봤다. 한국 디지털 광고가 전체 광고시장의 55.8%를 차지하는 반면 일본의 디지털 광고는 43.5%에 불과하다. 정 연구원은 “낮은 침투율은 높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라며 “라인야후의 지분율이 축소된다면 일본 인터넷 시장의 미래 성장에 따른 수혜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라인야후 실적과 주가가 부진하다는 점에 정 연구원은 주목했다. 그는 “2023년 광고성장률은 5% 이하고 하락했고 커머스 거래액은 C2C(개인-개인)와 서비스를 제외하면 역성장 중”이라며 “핀테크 지표는 빠르게 성장 중이나 매출로 이어지지 못한 건 문제”라고 짚었다. 연초 이후 주가도 24% 하락했다.
네이버가 라인야후를 매각해도 주가의 큰 하방리스크는 아니라고 했다. 정 연구원은 “일본 사회가 지닌 아날로그적 특징과 라인야후의 실적 및 주가 부진 등을 감안할 때 적절한 가격에 매각할 수 있다면 현재 네이버 주가에서 큰 하방리스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네이버 측도 현재 지분 매각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고 있어 관련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