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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재사용한 국밥집 아닙니다"…인근 식당 피해 호소

김민정 기자I 2021.03.10 07:56:51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유명 BJ가 자신의 친척이 운영하는 부산의 돼지국밥 가게를 소개하기 위해 생방송 하던 중 깍두기를 재사용하는 영상이 그대로 송출되면서 해당 가게가 행정처분을 받게 됐다. 이런 가운데 해당 가게와 상호명이 비슷한 인근 식당들이 애꿎은 피해를 입고 있다며 호소하고 나섰다.

지난 7일 유튜버이자 유명 아프리카TV BJ인 파이는 자신이의 친척이 운영하는 문제의 돼지국밥 가게에서 음식을 나르는 일을 하며 매출의 2배를 기부하는 영상을 찍어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게 직원이 손님이 먹다 남긴 깍두기를 가져와 큰 깍두기 통에 다시 넣는 모습이 나왔고, 마주하고 있던 직원 역시 이를 말리지 않고 잔반과 뒤섞인 깍두기를 새 반찬처럼 내놓은 장면이 포착됐다.

부산 돼지국밥 가게의 깍두기 재사용 장면 (사진=BJ파이 영상 캡쳐)
이에 해당 방송을 시청하던 네티즌들은 ‘깍두기 재사용’을 지적했고 이후 문제의 장면은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네티즌들은 온갖 비난을 쏟아냈다.

당시 가게에 있던 손님 중 일부는 관할 구청 홈페이지에 ‘음식물 재사용’과 관련한 민원을 접수하기도 했다.

이와 동시에 해당 식당의 위치와 상호명은 빠르게 공유했고, 일부 네티즌들은 별점 테러를 가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같은 여파가 해당 식당에만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인근 식당들과 상호명이 비슷한 식당들이 덩달아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배달 앱 캡쳐)
실제 한 A 식당은 배달 앱 내 가게 소개란에서 “저희 매장은 반찬을 재사용하지 않는다”며 “현재 SNS 상 논란이 되는 가게는 저희 매장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A 식당은 문제의 식당과 구역이 다른 곳에 있었지만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주문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물론 항의전화까지 받고 있는 등 억울하게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이벤트를 기획한 BJ파이는 사과 방송을 통해 “주최자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변명의 여지가 전혀 없다”며 “식당에서도 명백하게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고 있을 정직한 소상공인 분들께도 상처를 드린 것 같다”면서 “식당은 위생 관리를 바로잡고 처벌도 즉시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 동구는 지난 8일 “해당 가게에 대해 현장 지도 점검을 한 뒤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라며 “업주에 대해서는 형사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잔반을 재사용하다 적발될 경우 식품위생법에 따라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다. 또 고의성이 클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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