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아(사진) IDC 디바이스팀 연구원은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시장의 ‘의미 있는 전환점’이자 ‘혁신적 변화에 대한 희망’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직은 대중적인 제품으로서 한계를 가지고 있어 중단기적으로는 틈새시장에 머물 것이라고 봤습니다.
박 연구원은 “폴더블폰은 수년간 획일화된 바(bar) 타입 스마트폰이 시장을 점령하면서 점차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 작아지던 관심을 환기한 의미 있는 전환점이었다”면서 “‘다 같아 보이고, 새로울 것 없어 보였던’ 스마트폰 시장이 앞으로도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박 연구원은 당초 업계의 예상과는 달리 폴더블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 △내구성 △가격 △어플리케이션(앱) 호환성 및 이용성 등의 3가지를 꼽았습니다.
그는 “최근 1년간 삼성, 화웨이, 모토로라, 애플 등의 다양한 제조사들이 연구개발을 진행하거나 제품을 출시하면서 내구성이 상당히 개선됐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접히는 스크린이 아직 새로운 기술이므로 개선해나갈 점이 많고, 소비자들의 생소함이나 불신도 여전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폴더블폰이 대부분 2000달러 정도로 출시돼 울트라 프리미엄급으로 자리 잡았는데, 이러한 높은 가격 책정은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다가가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무엇보다 대중화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바로 이용성 측면인데요. 박 연구원은 “‘왜 접혀야 하는가?’, ‘접혀서 무엇이 좋은가?’를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이용성 측면이 아직은 미숙해 보인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재 가로나 세로로 접는 폰을 비롯해 돌리는(스위블) 폰까지 출시됐지만 폼팩터(기기 형태)의 변형이라는 점은 흥미롭지만, 새로운 형태를 이용할 수 있는 사례는 부족하는 것이지요.
박 연구원은 “기본 형태에서 조작에 의해 변형 및 확장되는 스크린의 이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앱의 수나 최적화가 아직도 미흡하다”며 “이에따라 소비자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이용사례도 제한적”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결국 기기 형태를 변화시키는 혁신적인 기술도 중요하지만, 대중성을 갖기 위해서는 새로운 스크린 형태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앱의 개발과 ‘쓰고 싶은’ 이용사례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