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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투자계획 미정 28% △투자계획 없음 20% △지난해보다 투자 감소 10% 등 응답이 있었다. ‘지난해 수준의 투자를 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21%, ‘지난해보다 투자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21%에 머물렀다.
한경연은 지난해에도 주요 기업 과반이 투자를 줄였는데 올해도 이러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전체 투자금액은 삼성전자(005930) 등 일부 대기업에 얼마만큼 쏠림현상이 나타나느냐에 따라 증감 여부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은 올해 투자를 늘리지 않는 이유로 △코로나19 재확산 등 경제 불확실성 49.3% △주요 프로젝트 종료 21.5% △경영 악화로 인한 투자 여력 부족 15.2% 등을 꼽았다. 기업 관련 규제 입법 또는 투자 인센티브 축소 등 제도적 이유로 투자를 늘리지 않겠다는 응답도 14%에 달했다.
작년에 비해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이유로 신규 사업 진출 47.6%, 노후 설비 개선 19% 등을 제시했다. 국내 투자환경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45.5점에 그쳤다. 기업들은 대체로 국내 투자환경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셈이다.
투자환경만족도는 국내 투자환경에 대한 기업 만족도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수치로 지수가 기준점인 50을 초과하면 긍정적으로, 50 미만이면 부정적인 것으로 해석한다.
국내 투자환경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기업 비중은 28%로 긍정적으로 평가한 기업 비중인 11%보다 약 2.5배 많았다. 투자활성화를 위해 정부나 국회가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 규제완화 47% △금융지원 43% △세제지원 41% 등을 꼽았다. 투자를 가로막는 주요 규제로는 △지방자치단체 인허가와 심의규제 23.6% △환경규제 18% △고용과 노동관련 규제 18% △영업활동 제한 16.2% 등을 꼽았다.
응답 기업의 69%는 해외에 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공장이 위치한 지역은 △동남아 29.6% △중국 23.2% △북미 20% 순이었다. 해외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의 75.4%는 올해 해외 투자 규모를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국내 투자 규모를 전년 수준으로 유지 또는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 42%보다 1.8배 높은 수치다. 해외 투자 이유로는 현지시장 공략이 67.1%로 가장 많았다. 저렴한 인건비 17.7%, 낮은 규제 부담 6.3%이 뒤를 이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수출, 산업생산 등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음에도 기업들은 여전히 국내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투자가 뒷받침 하지 못하면 실물경기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