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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다음 혁신은 자동차"…구글과 애플이 본 기회

이유미 기자I 2015.02.20 09:10:33

구글은 무인차, 애플은 전기차에 관심
자동차산업에서 혁신 기회 엿봐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구글, 애플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자동차산업을 넘보고 있다. 구글은 무인자동차에, 애플은 전기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IT관련 회사를 창업했던 엘론 머스크는 10년전부터 전기차사업에 뛰어들어 지난 2003년 테슬라를 설립했다.

굴뚝산업으로만 여겨졌던 자동차산업에 IT기업들이 뛰어드는 이유는 자동차산업에서 그만큼 혁신 가능성을 엿봤기 때문이다. IT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다음 세상을 혁신할 산업을 자동차산업으로 꼽고 있다.

◇구글은 무인차·애플은 전기차

구글은 2009년부터 무인자동차 개발에 뛰어들었다. 도요타 프리우스, 아우디, 렉서스 등을 개조해 무인자동차 시험 주행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 5월에는 세계 최초로 2인승 무인자동차 시제품을 공개했다.

구글은 운전석, 가속 페달, 브레이크를 생략한 완전 무인차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5년 내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구글 자동차 프로젝트 담당자인 크리스 엄슨은 “현재 캘리포니아 구글 시설에서 핸들이나 페달이 없는 자율주행 자동차 시험 운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애플도 1년전부터 전기차 개발을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 이름은 ‘타이탄(Titan) 프로젝트’로 애플은 전기차 개발을 위해 테슬라 등으로부터 자동차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제조사 포드에서 3년간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아이폰 디자인 담당 스티브 자데스키 부사장이 타이탄 프로젝트를 이끈다.

이달 초 애플 본사 근처에서 카메라가 여러 개 달린 미니 밴이 목격 되면서 애플의 자동차 개발 소문이 확산되기 시작됐다.

일본 전자업체 소니도 로봇자동차 벤처기업 ZMP 지분을 사들이면서 소니의 이미지센서 기술과 ZMP의 인공지능기술을 융합한 자동운전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터넷 관련 업체 집투와 온라인 금융서비스업체 엑스닷컴 등을 설립했던 엘론 머스크도 전기차 개발 선두업체 테슬라를 창업했다.

구글에서 개발 중인 무인자동차.(사진=구글)
◇수십년동안 자동차는 제자리…혁신을 엿본다

스마트폰 하나로 세계 최고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애플 등 IT기업들이 전통 제조업에 눈독을 들이는 배경에는 자동차산업이 그만큼 혁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우리 생활에서 모든 것들이 첨단 기술 제품으로 변하고 있으며 심지어 TV도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있지만 자동차만이 거의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는 여전히 석유로 움직이고 있다.

또 자동차가 무인 운행, 저비용 고효율 에너지 소비 차량 등을 위해서는 IT과의 접목이 필수적이다. 세계가전전시회(CES) 2015에서는 아우디, 현대자동차, BMW 등이 최신 기술을 적용한 자동차를 선보이면서 미래에는 IT기업과 제조사가 최고의 협력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아직 큰 변화가 없지만 사람들이 매일 접하는 상품인 자동차가 마지막 혁신성을 보여줄 영역이라고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애플처럼 `혁신성`을 강조하는 업체에서 눈독을 들이만 하다.

자동차 대시보드나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 등도 여전히 과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도 애플을 자극한다. 애플 이사회 전 멤버였던 믹키 드렉서는 “만약 스티브 잡스가 살아있었다면 그는 `아이카(iCar)`를 디자인 했을 것”이라며 “자동차 분야에서 디자인은 아직 혁신을 자랑할 수 있는 뛰어난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이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측되는 애플 자동차. (사진=애플인사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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