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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팔레스타인 유엔 정회원국 가입안 부결…美 거부권(종합)

김상윤 기자I 2024.04.19 07:27:16

15개국 중 12개국 찬성 얻었지만…
미국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직접협상 통해 가능"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유엔 정회원국 지위를 부여하는 안을 부결했다.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사진=AFP)
안보리는 이날 오후 5시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유엔총회에 추천하는 결의안을 논의한 결과, 전체 이사국 15개국 가운데 12개국이 찬성했지만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 2개국은 기권했다. 안보리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최소 9표의 찬성표가 필요하고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의 거부권 행사가 없어야 한다.

이번 안건은 앞서 리야드 만수르 주유엔 팔레스타인 대사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안보리에서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정식으로 논의됐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긴장 고조로 인해 완전히 독립되고, 실행할 수 있는 주권을 갖는 팔레스타인 국가와 이스라엘 간 지속된 평화를 찾기 위한 선의의 노력을 지원하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며 ““두 국가 해법을 향한 진전의 실패는 이 지역 수억 명이 지속해서 폭력의 위협 속에서 살게 될 불안정과 위험만 증가시킬 것”이라고 안건 상정 의의를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팔레스타인의 독립 국가 수립은 유엔이 아닌 당사국 간의 직접 협상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이날 표결 후 발언에서 “미국은 유엔에서 시기상조의 행동에 나설 경우 그것이 설령 좋은 의도를 가진 것일지라도 팔레스타인 사람을 위한 독립 국가 수립을 달성할 수 없다는 점을 오랫동안 명확히 해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오랫동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독립 국가로서 준비를 갖추기 위해 필요한 개혁을 단행할 것을 촉구해 왔다”며 “팔레스타인이 중요한 가입 조건을 충족하는지에 대해서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은 2011년 지원서를 제출했으나 유엔 가입이 불발됐다. 현재 비회원 관찰국(옵서버) 국가다. 이는 2012년 유엔 총회에서 국가 지위를 사실상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받는다. 다만 유엔 정식 회원국이 되려면 안보리의 승인을 받고 그 후 총회에서 최소한 재적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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