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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했던 유년기→낯선 해외 생활’ 황희찬, “매번 울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허윤수 기자I 2023.11.29 18:25:53

국내서 각종 상 휩쓸며 2015년 오스트리아 진출
경쟁·언어·문화 등 차이에 눈물 흘려
절치부심한 뒤 꾸준히 성장하며 최고의 활약 보여

황희찬이 풀럼을 상대로 득점한 뒤 전매특허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AFPBB NEWS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화려했던 유년기와 첫 해외 생활의 어려움을 회상했다.

영국 매체 ‘버밍엄 라이브’는 29일(한국시간) ‘BBC’의 풋볼 포커스를 빌려 황희찬의 해외 연착륙 과정을 전했다.

황희찬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남다른 기량으로 주목받았다. 2008년에는 제21회 차범근 축구상 대상을 받으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2011년에는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후 축구 명문 포항스틸러스 유소년팀을 차례로 거치며 성장한 뒤 2015년 1월 19살의 나이에 오스트리아 리그에 진출했다.

잘츠부르크 시절 엘링 홀란과 황희찬. 사진=AFPBB NEWS
RB 잘츠부르크, FC 리퍼링을 거친 뒤 2018년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임대를 다녀오며 빅리그를 경험했다. 2020년엔 RB 라이프치히에 입단했고 2021년 여름부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울버햄프턴에서 활약 중이다.

황희찬은 “솔직히 어렸을 땐 득점왕, 최우수선수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면서 “잘츠부르크에 오니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가 많았고 문화, 언어가 전혀 달랐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난 매일 울었고 한국에 돌아가길 원했다”라고 당시 겪었던 어려움을 말했다.

황희찬이 뉴캐슬을 상대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 NEWS
황희찬이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AFPBB NEWS
쉽지 않았던 해외 생활, 황희찬은 차근차근해 나갔다. 언어 공부를 시작했고 그라운드에서는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독일어를 시작했는데 영어보다 훨씬 더 어려웠다”며 “하지만 많은 게 개선됐고 약 6개월 후 난 많은 골을 넣기 시작했다”라고 적응을 마친 모습을 전했다.

올 시즌 황희찬은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풀럼과의 리그 경기에선 저돌적인 돌파로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이어 직접 키커로 나서 성공하며 리그 7호 골을 터뜨렸다. 리그컵에서 기록한 한 골을 더하면 공식전 14경기 8골 2도움으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빅리그에서 처음 달성한 기록이다.

EPL에서 만난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손흥민(토트넘)의 모습. 사진=AFPBB NEWS
또 리그 13경기 만에 자신의 EPL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득점 부문 공동 5위로 공동 3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재로드 보엔(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을 한 골 차로 추격 중이다. 여전히 많은 경기가 남았기에 더 많은 공격 포인트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선수가 되는 건 내 꿈이었다”며 “프리미어리그에서 뛴 좋은 한국 선수가 많았는데 아직도 내가 이곳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또 책임감도 있기에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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