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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재섭 "청년당 곧 출범…'김종인표 개혁' 선명"

권오석 기자I 2020.10.28 06:00:00

27일 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인터뷰
독일 '영 유니온' 본 뜬 청년당, 11월 8일 정식 발족
"비대위 개혁 방향 긍정적…변화한다는 메시지 선명"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 세우는 공정성 회복 필요 주장
다만 "여전히 당 비호감 이미지 남아있어" 지적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청년당은 11월 8일에 발족할 계획이다. 정책을 내고, 예비 청년 정치인들에 대한 교육도 실시한다.”

김재섭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김재섭(사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2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11월 8일에 청년당(청년의힘)을 발족할 예정이다”며 “청년당 차원에서 정책을 내고 교육도 진행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청년당은 국민의힘 내 청년 정치 플랫폼이다. 독일 기독교민주당·기독교사회당의 청년 조직인 ‘영 유니온’을 본 떠 만드는 조직으로 청년의 정치 참여를 유도하고 나아가 2022년 대선에서 다룰 청년 의제를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독자적인 예산과 사업권을 가진 독립적인 조직으로, 청년당원들 스스로 자체적인 프로그램 등을 만들어 운용한다. 중앙청년위를 비롯해 대학생위원회, 시·도당청년위원장. 지방의회 내 청년 그룹 등 다양한 청년 구성원들이 모인다.

김 비대위원은 “지도부 구성은 1인의 대표 체제가 아닌 다양한 사람들을 공동 지도부 형태로 두고 그 안에서 의장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한다. 정치를 하는 것과 더불어 정치인으로서 소양을 키우는 교육 프로그램 마련 등 크게 두 가지가 큰 사업이다”고 설명했다.

청년당 설립은 ‘독일통’이기도 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추진하는 개혁 과정의 일환이다. 김 위원장은 이외에도 정강·정책 개정, 호남 끌어안기(국민통합위원회), 기본소득 제안 등 그간 보수 정당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진보적인 아젠다를 내세우고 있다.

김 비대위원은 “누구나 ‘저 사람들이 변화하고 있구나’라는 걸 알 수 있도록 선명한 메시지를 주는 게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개혁 방향은) 매우 긍정적이라 본다”며 “찬반은 항상 있지만, 모든 국민들에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과정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쇄신과 개혁 의지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당 지지율에서는 좀처럼 반전을 꾀하지 못하고 있다. 김 비대위원은 당이 여전히 비호감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우리 당의 제일 뼈아픈 단점은, 씻을 수 없는 비호감도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변화하는 모습에 발맞춰 원내 당직자 등 모든 사람의 백업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통일된 느낌이 안 든다. 일부 의원들이 ‘투쟁’ 등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다른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행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들려나오기도 했다. 김 비대위원은 “영국의 보수당도 몰락 직전에 대대적인 쇄신을 단행하면서 당을 바꿨다. 뚜렷함을 좋아하는 우파들의 반발은 언제나 있었다”고 말했다. 갈등이 있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를 봉합하고 풀어나가는 게 관건이라는 의미다.

아울러 국민의힘의 가장 중요한 비전으로는 ‘공정성 회복’을 꼽았다. 김 비대위원은 “보수는 사회 변화에 예민해야 한다. 보수정당이 할 일은 기득권을 지켜주는 게 아니라 양극화 사회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불평등을 해결하는 것이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시정하고 사회적 약자에 손을 내미는 게 우리가 내세우는 공정의 개념이다”고 덧붙였다.

김재섭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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