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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송성엽 맞는 브레인운용, 재도약할까

김기훈 기자I 2015.05.25 10:00:00

이르면 8월 브레인운용 각자대표로 합류
브레인, 송 전무 운용과 경영관리 능력 기대

송성엽 KB자산운용 전무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베테랑 펀드매니저인 송성엽 KB자산운용 전무가 브레인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전격적으로 이동하면서 자문형 랩과 한국형 헤지펀드로 돌풍을 일으킨 이후 정체된 모습을 보이는 브레인운용이 재도약의 기회를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송성엽 전무는 이르면 8월께 브레인운용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다. 이미 한두 달 전부터 맡고 있던 펀드 운용을 후배 매니저들에게 넘기고 신변을 정리해 온 것으로 알려진 송 전무는 지난 20일 KB운용에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송 전무는 총 경력이 24년, 운용경력만 16년이 넘을 정도로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매니저다. 브레인운용은 송 전무를 최대주주인 박건영 대표와 더불어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박 대표가 이끌던 국내 사업과 경영관리 등을 맡길 예정이다. 박 대표는 프라이빗 에쿼티(PE) 등 신사업 발굴과 해외 영업에 집중한다.

미래에셋운용의 스타 펀드매니저였던 박 대표가 2009년 투자자문사로 설립한 브레인운용은 2011년 자동차와 화학, 정유주에 집중 투자해 놀라운 성과를 내면서 자문형 랩 붐의 주역이 됐다. 당시 자동차ㆍ화학ㆍ정유주를 일컬어 ‘차화정’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을 정도다.

이후 미국 신용등급 강등 후폭풍에 국내 증시가 꺾이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2012년 9월 헤지펀드 운용사로 간판을 바꿔달고 헤지펀드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며 다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브레인운용은 이후 새로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 한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기존 사업의 안정과 함께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한 상황. 헤지펀드 시장의 선두 자리를 삼성자산운용에게 내줬고, 수년 전부터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던 공모펀드 출시도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올들어 진정되긴 했지만 한때 매니저와 지원인력의 잦은 이탈도 고민거리였다.

박건영 브레인자산운용 대표
업계에선 홀로 경영과 주식운용을 맡았던 박 대표와 새로운 도전을 원했던 송 전무의 니즈가 서로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의 사업적 감각과 오랜 기간 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역임하면서 쌓은 송 전무의 노하우가 만나면 시너지를 발할 것이란 기대가 깔려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박 대표로선 운용과 경영관리에 경험이 많은 송 전무 영입을 통해 좋은 파트너를 얻는 동시에 침체에 빠진 회사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운용과 경영에 힘을 실으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브레인운용도 송 전무 영입에 대해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브레인운용 관계자는 “조직의 안정과 성장에 있어 한 단계 레벨업될 것은 분명하다고 본다”며 “박 대표와 송 전무 모두 꾸준히 이익을 내고 성장하는 주식을 좋아하는 운용철학을 가진 만큼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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