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SK하이닉스, 3분기 1.6兆 적자에도…주가 반등 전망 이유"

이은정 기자I 2023.09.19 08:02:27

키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3분기 1조6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4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되지만 D램 고정가격 등 영향에 손실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19일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이 7조9000억원, 영업적자 1조6000억원으로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부가 제품 매출 비중 확대 효과로 D램 부문의 영업흑자 전환이 예상되지만, 스토리지 시장 수요 부진의 영향을 받고 있는 낸드의 대규모 영업적자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D램의 출하량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1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평균 가격(blended ASP)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의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효과가 반영되며 7% 상승할 것으로 봤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되며 3개 분기 만에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의 출하량 증가율는 예상보다 부진한 전분기 대비 -3%를 기록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평균 가격(blended ASP)은 단품 매출 비중 축소 등의 제품 믹스 변화 효과가 반영되며 1% 수준 하락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에는 매출액 8조6000억원, 영업적자 90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공급 업체들의 대규모 감산 이후, 최근 들어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고객들의 구매 스탠스에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사는 ‘DDR4’의 유통재고가 올 연말·연초 정상 수준에 근접하기 시작하며, 4분기 D램의 고정가격 반등을 이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낸드 역시 아이폰15 등 모바일 제품의 판매 회복에 힘입어, 일부 제품 중심의 가격 반등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4분기 D램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되고 낸드 적자 폭이 축소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HBM 기대감으로 인해 메모리 업황의 흐름보다 더욱 빠른 시점에 반등이 나왔던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예상과 같이 상당 기간 조정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이번 실적 시즌을 기점으로 메모리 제품들의 가격 반등이 가시화되며, 기간 조정 이후의 주가 상승세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D램과 낸드의 현물가격 반등이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센티멘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4만5000원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