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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에 월풀의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거주시간 증가로 대형 가전 및 주방, 소형가전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며 코로나 이전 판매가 회복됐다는 평가다. 3분기 EBIT(영업이익) 마진도 10%대를 회복했다.
월풀의 3분기 매출액은 53억달러(5조9784억원)로 전년동기대비 4%, 전분기대비 33% 증가했고, EBIT(영업이익)은 5억9000만달러(6655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8% 줄었으나 전분기대비 181% 급증했다.
이는 매출의 경우 컨센서스를 11% 웃돈 수치이고, EBIT은 59%나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다.
2분기부터 지속된 비용절감 노력과 코로나19로 감소한 수요 회복이 맞물리며 매출과 영업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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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강한 회복세가 확인되면서 월풀은 2020년 연간 가이던스를 또다시 상향 조정했다. 코로나19 과정에 발생한 단기부채 170만달러(를 연말까지 빠르게 상환하면서 현금비중을 이전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020년 가이던스를 매출액은 전년대비 5~7% 감소, 마진율 8.5%, 주당순이익 17.5~18달러, 잉여현금흐름 9억달러, 매출액대비 현금비중 4.7%로 상향조정했다.
특히 배당금도 4.85달러로 올리면서 8년 연속 배당을 증가시키기로 결정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월풀은 3분기 실적 반등을 기반으로 2020년 가이던스를 2분기에 이어 다시 상향조정했다”며 “제품믹스 개선, 원가절감, 마케팅 비용 축소 등으로 3분기 EBIT 마진율은 4.8%포인트 상승한 12%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관련 5억달러 감축을 목표로 하는 비용전략은 지속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재확산 관련 우려는 여전히 상존하나 장기적 비용 감축 전략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가전수요도 회복되는 만큼 상향한 가이던스 달성 가시성은 높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현금 보유량 확보를 통한 자산건전성 회복, 배당금 인상을 약속하면서 펀더멘털 개선을 통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소비부양책으로 프리미엄에 대한 소비 성향도 강해졌고, 상대적으로 고가가전에 대한 판매 증가로 실적 증가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국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가전부문 실적에서도 이런 트렌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가전업체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유효할 것이란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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