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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부견제론’ 탄력받나…제1야당 존재감 부각에 보선 기대감↑

박태진 기자I 2020.11.29 10:42:36

한국갤럽, ‘야당 승리해야’ 50%…文 부정평가에 ‘침묵·방관’
초선 1인 릴레이 시위…대여 공세 높여 국조 관철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정부견제론’을 꺼내 들며 모처럼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최근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을 대여 압박용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내년 4월로 예정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지난 27일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할 질의서와 손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부터 1인 릴레이 피켓시위도 이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 장관과 윤 총장의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공개적인 입장표명을 요구해온 국민의힘이 여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2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내년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과 야당 중 어느 쪽이 더 많이 당선돼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야당 승리’라는 응답은 50%, ‘여당 승리’는 36%로 집계됐다. 집권 여당보다 야당에 대한 표심이 더 높았다.

중도층에서는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이 다수 당선돼야 한다’고 답한 비율이 57%로 ‘여당 승리’ 의견(34%)을 크게 앞섰다.

또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 이유 중 ‘검찰·법무부 갈등에 침묵·방관’(5%)이 새롭게 등장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4~26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5명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국민의힘은 이 기세를 몰아 내년 선거 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대정부 공세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당의 초선의원들은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1인 릴레이 피켓 시위에 나선 상태다. 이들은 ‘무엇이 그렇게 두려우십니까? 대통령은 답하십시오’, ‘참 무서운 침묵전문가! 문재인 대통령’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시위 첫날인 27일에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당내 중진인 권영세 의원이, 지난 28일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격려차 현장을 찾기도 했다. 이날은 박형수·지성호·김은혜·이용·최승재·정희용·정동만·박성민·최형두 의원 등이 시위에 참석했고, 일부 시민들도 현장을 찾아 응원했다. 이날 시위는 자정을 넘겨서 끝났으며, 일요일은 29일도 밤늦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 명령 등으로 인한 법치 문란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한 국민의힘은 관련 국정조사를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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