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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e스몰캡]도약 준비하는 ‘국내 1위 자가혈당측정기’ 아이센스

조용석 기자I 2020.08.29 09:40:00

2000년 광운대 화학과 교수 공동 창립…2013년 상장
기술력 앞세워 외산 밀어내고 국내 자가혈당시장 차지
2009년부터 계속 매출 성장…지난해 영업익 301억원
中공장 가동해 가격경쟁력↑…연속혈당측정기 개발중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국내 당뇨병 환자는 약 500만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병원뿐 아니라 집에서도 수시로 혈당을 체크해야 합니다. 이번 주 소개할 기업은 외국기업이 장악하고 있던 자가 혈당측정기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이센스(099190)입니다.

아이센스는 광운대 화학과에 재직하던 차근식·남학현 교수가 2000년 공동창업한 회사입니다. 회사는 현재도 차근식 대표(CEO)와 남학현 사장(CTO·최고기술책임자)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2013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회사가 국내 혈당측정기 시장 점유율 1위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력 때문입니다. 아이센스는 다른 글로벌 기업의 자가혈당측정기 제품보다 적은 양의 피로 빨리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을 인정받으면서 빠르게 국내시장을 점령했습니다. 현재 회사는 국내 자가혈당 측정시장 점유율은 35% 수준입니다.

탄탄한 기술력을 앞세운 회사는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습니다. 혈당 측정기와 현장 진단기기(POCT)를 주요 매출로 하는 회사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역성장 없이 매출 연평균성장률(CARG) 18.8%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액은 1898억4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7%, 영업익은 301억7000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0% 이상 각각 성장했습니다.

회사의 2분기 매출액은 5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으나 영업익은 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습니다. 영업익의 감소는 회사가 개발 중인 연속혈당측정기(CGM) 관련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때문이라는 게 미래에셋대우의 설명입니다.

아이센스는 현재 연속혈당측정기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연속혈당측정기란 복부나 팔뚝 등의 피부 아래 피하지방에 센서를 위치시켜 연속해서 혈당값을 측정하는 것으로서, 센서 장착 후 1~2주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KTB투자증권은 “연속혈당측정 시장은 2021년까지 연평균 14% 고성장이 전망됨에 따라 동사의 중장기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임상 스케쥴 등이 지연되면서 2022년께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또 회사가 지난해부터 신규 가동한 중국공장 덕분에 중국 시장 경쟁력이 생겼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한국 생산 제품으로 중국 개인 혈당측정기 시장에 진출하는 건 가격경쟁력이 떨어졌으나,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대응하게 된다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또 혈액응고진단 사업의 빠른 성장도 회사의 호재입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달 초 회사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만3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6.06% 상향했습니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연속혈당측정기 임상스케쥴이 지연된 것은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혈당측정사업부문외 체외진단사업부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회사의 주가는 28일 종가 기준 2만80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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