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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플래닛 "공정위 조사 착수"vs카카오엔터 "수수료 불공정 없어…진실 밝힐 것"

김현식 기자I 2024.03.25 18:04:09

음원 유통 수수료 갈등 지속
빅플래닛 "관계사에만 유리한 조건"
카카오엔터 "계열사 여부와 무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I
빅플래닛메이드엔터 CI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그룹 비비지, 가수 허각, 이무진 등이 속한 종합엔터테인먼트사 빅플래닛메이드엔터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원 유통 수수료 차별 부과 의혹과 관련해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대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의혹을 재차 부인하면서 “조사가 개시되면 적법한 절차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규명하는 데 협조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앞서 빅플래닛메이드엔터는 지난 4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음원 유통 수수료를 차별적으로 부과하고 있어 공정위에 신고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일반 업체에는 20% 안팎의 수수료를 요구하는 반면, 에스엠엔터테인먼트(SM)와 같은 관계사에는 5~6% 정도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 정황과 증언을 확보했다는 게 빅플래닛메이드엔터의 주장이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추가 입장문을 낸 빅플래닛메이드엔터는 “22일 공정위로부터 (수수료 차별 부과) 사건 착수 사실 통지를 전달받았다”면서 “공정위 측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부당한 지원행위에 대한 건과 관련해 21일 심사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정거래법상 특수관계인 또는 다른 회사에 용역 등을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하는 행위는 불공정거래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면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불공정한 행위에 대한 반발로 유통 계약을 해지해달라는 당사의 요구는 거절하면서도,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가요기획사인 A업체와는 유통 계약 변경을 승인했다. 이에 대한 입장도 밝히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빅플래닛메이드엔터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일관된 기준 없이 시장 지배적 위상을 갖추고 사실상 ‘갑질’을 하고 있다”면서 “이런 선별적 조치에 대해 당사는 강력하게 대응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날 늦은 오후에 낸 입장문을 통해 “당사는 다년간 국내외 다수의 파트너사들과 협의해 엄격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음반 및 콘텐츠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특정 파트너사에 그 어떤 불공정한 혜택도 제공한 바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사가 파트너사들과 음반 및 콘텐츠 계약을 체결함에 있어 적용하는 유통수수료율은 당사의 엄격한 기준에 따라 상대방에게 제공하는 선급금투자 여부, 계약기간, 상계율, 유통 대상 타이틀의 밸류에이션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 상대방과 협의해 결정한다”면서 “카카오 계열사 여부는 유통 수수료율 산정을 위한 고려 기준이 전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모든 계약은 비밀 유지 의무에 따라 계약 당사자 외에는 세부 사항을 알 수 없고 이를 공개하는 것 또한 계약에 위배되므로, 상세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현재 당사는 공정위로부터 요청받은 사항은 없지만, 공정위 조사가 개시될 경우 적법한 절차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규명하는데 적극 협조하고자 한다”면서 “조사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제출하고 성실하게 심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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