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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주 뜬다…일학개미가 주목한 이곳

박순엽 기자I 2024.03.16 10:00:31

[주목!e해외기업]日 화낙
공작기계·로봇 부품부터 소프트웨어까지 공급
美·中 산업용 로봇 수요 증가…실적 개선 기대
“다양한 산업 적용되는 협동 로봇 성장은 기회”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일본의 대표적인 기계 장비 기업인 화낙(Fanuc)이 산업용 로봇 시장 확대와 협동 로봇 시장의 성장에 따른 수혜를 보리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협동 로봇은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수 있어 사업 성장성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기본적인 공작기계부터 산업용 로봇, 협동 로봇에 이르는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화낙 (사진=화낙·하이투자증권)
16일 이상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화낙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1% 줄어든 408억엔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1% 감소한 1978억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고객사들의 투자 수요 둔화와 재고 조정에 따른 주문 감소 영향이다.

화낙은 1972년 설립돼 CNC를 포함한 기본 공작기계, 전통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기계 장비 업체다. 로봇이나 공작기계용 핵심 부품부터 공정 자동화 운영에 필요한 소프트웨어까지 공급하고 있어 기계 산업 가치사슬(밸류체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화낙의 사업 부문은 크게 FA 사업부와 로봇 사업부로 나뉘는데, 지난해 3분기 기준 두 사업부의 매출액 비중은 전사 매출액의 약 80%를 차지한다. FA 사업부와 로봇 사업부의 매출액 비중은 각각 31.5%, 48.1%에 해당한다.

단순 공작기계 등을 제작하는 FA 사업부의 수주는 자동차·디스플레이 공정에 쓰이는 공작기계 특성상 전방 산업의 설비 투자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최근엔 고객사의 과잉 재고, 산업용 로봇으로의 전환 수요에 따라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둔화하리란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화낙의 주력 제품군인 전통 산업용 로봇은 공작기계와는 제어 방식에서의 차이가 가장 큰 특징으로, 로봇 사업부는 자동차·전자 산업용 로봇, 저(低)하중 협동 로봇 등을 제작한다. 최근엔 비자동차 사업에서도 산업용 로봇 채택 사례가 늘며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화낙은 지난해 3분기 엔저 현상에 따른 환율 효과가 강했는데도 역성장을 보였다”며 “이는 공작기계를 주로 하는 FA 사업부의 부진에 따른 것으로, 로봇의 성장성엔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표=하이투자증권)
로봇 사업부의 매출액(지난해 3분기 기준)은 미주 442억엔(45.2%), 중국 183억엔(18.8%) 등으로 구성된다. 두 지역 모두 인건비 상승과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제조업 공정 자동화 수요가 높은 곳이다. 중국과 미주의 신규 산업용 로봇 설치 비중은 전체의 59%를 차지할 정도다.

이 연구원은 중국과 미주의 산업용 로봇 수요 증가는 화낙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리라고 내다봤다. 중국과 미주의 산업용 로봇 시장 점유율에서 화낙은 각각 30%가량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특히, 이 연구원은 협동 로봇 시장의 성장에도 주목했다. 협동 로봇은 다양한 작업에서 사람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 자동차 산업에 집중돼 있던 전통 산업용 로봇 사용처와 다르게 협동 로봇은 전기·전자, 반도체, 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기도 하다.

이 연구원은 “협동 로봇 시장 성장은 또 다른 투자 포인트”라며 “화낙은 전통 산업용 로봇을 통해 쌓아온 제품 레퍼런스, CR 라인업과 같은 신규 협동 로봇 제품군을 통해 글로벌 협동 로봇 시장 선점을 시도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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