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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플라이휠 가속화…로켓그로스 등 모든 부문 빠르게 성장"[컨콜]

김혜미 기자I 2023.08.09 08:17:57

쿠팡, 2분기 매출·영업익 사상최대..4개분기 연속 흑자
"중소기업 서비스 큰 호응…성장속도 2배 이상 빨라"
"쿠팡이츠 동시사용 회원 80% 늘어…대만사업 순항"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김범석 쿠팡 창업자가 쿠팡의 모든 카테고리가 빠른 속도가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중소기업들이 이끌고 있는 마켓플레이스와 로켓그로스(FLC)가 기존의 로켓배송보다 더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료 회원제인 와우 멤버십과 음식 배달서비스 쿠팡이츠를 연계한 할인 프로그램이 회원 수 증가로 이어지고 있으며 대만 해외진출도 순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 쿠팡 제공
쿠팡, 4개분기 연속 흑자 달성…활성고객 꾸준히 늘어

8일(미국 현지시간) 김 창업자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다년간의 독보적 투자 외에도 고객 경험과 운영 탁월성 양쪽에 집중한 끝에 수익성과 지속적인 고성장 모두 놓치지 않고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출과 활성 고객 수는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등 ‘플라이휠’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고객 증가율은 지난 4분기(전년동기 대비 1% 성장), 올 1분기(5%), 올 2분기(10%)로 전년 분기와 비교해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올 2분기 7조6749억원(미화 58억3788만달러·분기 환율 달러당 1314.68원)의 매출액을 기록,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달러 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6%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40억원(1억4764만달러)을 기록하며 4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나타냈으며, 순이익도 1908억원(1억4519만달러)로 전분기 기록한 1160억원(9085만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쿠팡이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847억원, 당기순손실 952억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개선이다.

쿠팡의 활성고객(쿠팡 제품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고객) 수는 1971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0% 늘었다. 1인당 고객 매출은 296달러(38만9100원)로 전년대비 5% 증가했다.

김 창업자는 매출과 이익, 고객이 모두 늘어나면서 현금 흐름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의 마일스톤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분기에 12개월 누적 기준으로 영업현금흐름은 20억달러, 잉여 현금흐름 10억달러 이상을 달성했으며, 순이익도 1억4500만달러를 내며 4분기 연속 의미 있는 수익성을 달성했다”며 “10% 이상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 마진율이라는 장기 목표 가이던스를 달성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쿠팡의 2분기 조정 에비타는 3억달러 규모로, 마진율은 5.1%를 기록했다.

쿠팡, 국내 유통시장 점유율 4%대…“갈 길 멀어”

김 창업자는 이번 컨콜에서도 쿠팡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 유통시장은 3년 이내 5500억달러(700조 이상)의 거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대 시장에서 쿠팡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라고 말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602조원 유통시장에서 쿠팡의 시장점유율은 4.4% 수준이다.

김 창업자는 “리테일(로켓배송) 사업을 시작한지 10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성장의 강력한 추진력을 갖고 있고, 로켓의 모든 카테고리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로켓배송에 진출한지 몇 년 밖에 되지 않은 패션과 뷰티도 전체 비즈니스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소기업들을 위한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쿠팡은 마켓플레이스 외에도 입고부터 재고관리, 배송 등을 모두 책임지는 풀필먼트 서비스인 로켓그로스를 선보인 바 있다. 김 창업자는 “로켓그로스는 전체 비즈니스 성장률보다 2배 이상 성장 속도가 빠르다”며 “로켓그로스는 고객과 파트너 등에게 다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특히 수십억달러를 투자한 우리 물류망 시설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중소기업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쿠팡이츠 이용자 확대…대만 사업도 순항”

쿠팡의 와우 멤버십과 쿠팡이츠를 연계한 할인 프로그램 도입은 유료 회원 증가로 이어지는 데 영향을 줬다. 쿠팡은 지난 4월부터 와우 회원에 대해 쿠팡이츠 배달음식을 최대 10% 할인해주고 있으며, 이 서비스를 서울 지역에서 수도권, 전국으로 확장하고 있다.

김 창업자는 “쿠팡은 와우 회원에게 횟수 제한 없이 매 주문마다 최대 10% 할인하는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공헌 이익의 흑자분을 재투자했다”면서 “이츠 할인 혜택을 선보인 지역에서 이츠를 쓰는 전체 와우 회원은 80% 증가했고, 평균 지출액도 20% 늘어났다. 이츠 할인을 출시한 지역의 이츠 시장 점유율도 5%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팡은 무제한 쿠팡이츠 할인을 와우 멤버십의 정규 혜택으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츠 사용 고객은 쿠팡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며, 대다수의 와우 회원은 이츠를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해 시작한 대만 로켓배송 사업도 순항 중임을 알렸다. 쿠팡이 지난 2분기 대만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에 올랐고, 대만의 로켓배송 출시 첫 10개월은 한국에서의 성장속도보다 더 빠르게 성장했다는 것. 김 창업자는 “대만 고객들에게 수백만개 이상의 한국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70%는 한국 중소기업이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대만 사업과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추정치는 4억달러로 예상했다. 한편 쿠팡의 신사업 부문 매출은 올 2분기 1억5629만달러를 기록했고, 조정 에비타 손실도 전년동기 대비 7600만달러 증가한 1억7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창업자는 신사업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면서 내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투자는 중단하거나 낮은 우선 순위의 투자는 연기했다고 밝혔다. 기본 지표에서 투자에 대한 확신을 지속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경우에만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설명이다.

쿠팡 사옥. 쿠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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