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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유엔참전용사·가족 114명, 내일 한국 방문"

이유림 기자I 2022.11.06 11:20:58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날 재방한 행사
15개국 유엔참전용사 27명 및 가족 대상
5박6일 일정…부산 유엔평화기념관 방문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11월11일)을 앞두고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15개국 114명의 유엔참전용사와 가족 등이 한국을 찾는다.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싸운 유엔 참전국 참전용사 유족이 지난 9월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아 전사자명비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가보훈처는 6일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15개국 유엔참전용사 27명과 가족 등을 한국으로 초청한다”며 “정부 차원의 예우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재방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재방한 행사에는 유엔참전용사와 가족들 외에도 전후 판문점에서 근무했던 스위스 중립국감독위원회 근무자 3명과 가족 등 6명도 포함됐다.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영웅들을 모십니다’를 주제로 진행한 행사를 통해 한국을 찾은 토마스 타나카 미국 참전용사(만95세, 1927년생)는 재방한 참전용사 중 최고령자다. 1951년 미육군 일병으로 참전하여 금성지구 및 철원지역 전투 등에서 활약했다.

참전 시기와 국적은 각각 다르지만,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로 꼽히는 후크고지 전투에 참전했던 전우들도 방한한다.

캐나다 클로드 쁘띠(만87세, 1935년생) , 호주 로날드 몽크하우스(만91세, 1931년생), 튀르키예 탈립 이지트(만91세, 1931년생) 참전용사는 각각 1952년부터 1954년 기간 중 참전하여, 후크고지 전투를 비롯한 주요 전투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투혼을 발휘했다.

네덜란드 테오도로스 후베르투스 하버 참전용사는 정전협정 하루 전 있었던 묵곡리 전투에서 전우 5명을 잃은 안타까운 사연을 가지고 있다. 재방한 초청사업으로 한국에 다녀온 전우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듣고,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유엔참전용사의 가족 중에서는 지평리 전투의 영웅 랄프 몽클라르 장군의 아들인 롤랑 몽클라르 씨와 그의 아내 마리 몽클라르씨도 방한한다. 몽클라르 장군은 6·25전쟁에 파병한 프랑스군 대대를 이끌기 위해 스스로 중장에서 중령으로 계급을 내려 참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지평리 전투에서 중공군 공세를 막고 유엔군이 전세를 반전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오빠를 보기 위해 처음 방한하는 유가족도 있다. 헨드릭 라드스태츠(참전 1952.1~1952.8) 네덜란드 참전용사의 여동생 조아나 라드스태츠(만 88세)씨다. 그는 “정복을 잘 차려입고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들며 떠나던 오빠의 모습을 항상 기억하고 있다”며 “오빠를 만나러 한국에 방문하여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엔참전용사와 가족 등은 이번 방한 기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전쟁기념관 헌화·관람 △부산 유엔평화기념관 방문 △유엔참전용사 추모음악회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행사 △보훈처장 주관 오찬 참석 등의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보훈처에 따르면 1975년 시작된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22개국 3만3604명이 우리나라를 다시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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