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중국發 악재에 환율, 하루 만에 상승 전망..연고점 경신할까

이윤화 기자I 2021.07.28 08:09:10

중국 빅테크 기업 규제 여파로 글로벌 위험회피
미 달러화, 국채 금리는 입찰 호조에 하락 마감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중국 규제 당국의 빅테크 기업 제재 여파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위축됐다. 이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상승 전환, 1150원대 초반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지난 26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155.30)이 깨질지 여부도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51.1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50.10원)보다 4.45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위험회피 심리 강화와 달러 추가 상승 모멘텀이 있다면 지난 26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155.30)을 다시 시도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미 달러화는 위험선호 회피 분위기에도 미국 국채 5년물 입찰 호조로 인한 채권 시장 금리 하락을 따라 소폭 내렸다. 27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8포인트 하락한 92.43을 기록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0.37%포인트 하락한 1.2394%를 기록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공포와 중국의 기업 규제 등 증시 악재 소식에 6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4%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7% 내렸다. 나스닥 지수는 1.21% 떨어지면서 3대 지수 모두 일제히 내렸다. 이날 뉴욕증시를 끌어내린 것은 중국 증시 하락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주효했다. 중국 정부 차원의 빅테크 기업 제재 여파가 아시아 증시의 자금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면서 홍콩 증시는 2거래일 연속 4% 이상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증시도 2%대 하락이 이어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4~6주 내에 하루 신규 감염자가 20만명대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미국 내 코로나19가 다시 대유행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발표를 하루 앞두고 시장 경계감도 짙어졌다.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 순매수세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 자금도 중국 증시 하락 여파와 위험선호 회피 분위기에 다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전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460억원 가량 순매수 했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600억원 가량 내다 팔았다.

4단계 거리두기 연장에도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국내 코로나19 감염 상황도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울 재료다. 27일 9시까지 전국적으로 1712명이 새롭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0시까지 추가 확진자를 감안하면 1800명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1150원대를 환율 단기 고점으로 인식한 수출업체들의 월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 유입은 환율 상단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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