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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으로 이룬 챔프전 우승...'우승 사령탑' 등극한 강성형 감독

이석무 기자I 2024.04.01 22:41:45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KOVO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때 위기에 빠졌던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을 리그 최강팀으로 바꿔놓은 강성형 감독이 드디어 ‘우승 지도자’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1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1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 3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2로 누르고 3연승으로 챔프전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2010~11, 2015~16시즌에 이어 통산 3번째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정규리그 1위와 챔프전 우승을 함께 차지한 통합우승은 2010~11시즌 이후 무려 13년 만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강성형 감독도 우승의 한을 풀게 됐다. 1970년생인 강성형 감독은 전남대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를 거쳐 1992년 현대자동차서비스(현 현대캐피탈) 배구단에 입단해 2003년까지 선수로 활약했다.

현역 선수 시절에는 안정된 리시브와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선수 은퇴 후 남자 프로팀 코치를 오랫동안 맡았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구미 KB손해보험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아쉬움 속에 KB손해보험 사령탑에서 내려온 강성형 감독은 2019년 여자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아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대표팀 코치 경험을 바탕으로 여자배구에 적응한 강성형 감독은 2021~22시즌부터 현대건설을 맡았다. 당시 현대건설은 최하위까지 순위가 추락하고 팀 내부 문제로 몸살을 앓는 중이었다.

하지만 강성형 감독은 특유의 소통 능력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묶었다.현대건설은 전혀 다른 팀이 됐고 우승을 다투는 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

강성형 감독이 팀을 맡은 세 시즌 동안 두 번 정규리그 1위(2021~22, 2023~24)와 한 번 정규리그 2위(2022~23)를 차지했다. 그런데 유독 챔프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21~22시즌은 코로나19로 인해 챔프전이 열리지 않았다. 정규리그 2위를 했던 2022~23시즌에는 1위를 지키다가 외국인 주포 야스민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끝내 플레이오프에서 주저앉았다.

이번 시즌에는 코로나19도, 외국인 선수 부상도 없었다. 흥국생명과 치열한 선두 경쟁 끝에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고 챔피언결정전 마저 우승을 일궈냈다.

강성형 감독은 “지도자를 하면서 우승을 한 번도 못할 수 있는데 나는 현대자동차 시절 선수로서 우승했고, 코치로도 2번 우승 했다”며 “감독으로 우승은 처음인데 어렵긴 어려운 것 같다. 선수들 잘 만나서 영광을 얻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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