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오래 쓰면 암 유발? 과학적 근거는 없어

강민구 기자I 2020.09.23 05:04:00

인터넷 등서 저산소증 유발, 각종 질병 유발 주장 제기
과학적 근거 없어···기저질환자 등은 주의 사용 필요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마스크를 오래 쓰면 산소 부족과 이산화탄소 발생을 유도하고, 궁극적으로 면역력 저하, 암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인터넷에서 퍼지고 있다. 하지만,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다고 한다.

우선 마스크는 충분히 숨을 쉴 수 있는 구조로 돼 있으며, 저산소가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는 없다. 일부 폐 질환 환자가 마스크를 오래 사용하면 몸속에 이산화탄소 수치가 어느 정도 쌓일 수 있다는 연구 내용은 있지만 아직 면역체계를 악화시킨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의 연구에서도 일부 주관적인 증상들이 알려졌지만 임상학적으로 건강에 악화를 초래한다는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마스크를 생명을 구하고, 감염을 막기 위한 종합 수단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이와 함께 1m 이상의 거리두기와 빈번한 손씻기, 얼굴과 마스크 만지지 않기를 추천한다. 특히 보건 종사자, 가벼운 코로나19 증상자, 간호 인력, 60대 이상의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에게는 의료용 마스크를 쓰도록 권고한다.

국내 전문가들도 마스크를 오래 사용하는 경우 답답할 수는 있지만 건강을 악화시키지는 않는다고 했다. 우리 몸은 산소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 몸이 반응하는 구조로 돼 있어 마스크를 잠시 벗어 호흡할 수도 있다. 다만, 유아나 소아, 임산부, 호흡기 질환자 등이 마스크를 오래 써서 답답함을 느끼거나 호흡곤란을 느낄 경우 주의할 필요는 있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마스크의 오랜 착용이 저산소증을 유발하고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는 것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낭설”이라며 “일부 폐질환·암환자처럼 호흡이 불편한 이들이 답답함을 느낄 수 있지만, 암을 유발하거나 건강악화를 초래한다는 결과는 아직 없다”고 했다.

천 교수는 “마스크는 장소에 따라 구별해서 사용하길 권한다”며 “밀집도가 높은 대중교통 등에서는 공기 중 전파를 막을 수 있는 KF 80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부 활동 시에는 덴탈마스크를 밀착해 사용하면 비말 전파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히 구분해 사용하면 좋다”고 당부했다.

마스크의 오랜 착용이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과학적 근거는 아직 없다.<자료=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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