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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코로나19로 날린 두 차례 챔프전...그래서 더 기쁜 우승

이석무 기자I 2024.04.01 22:05:53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현대건설 선수들이 함께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KOVO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확정지은 현대건설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드디어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한을 풀었다. 두 차례나 기회가 더 있었음에도 경기 외적인 이유로 이루지 못했기에 더 값진 결과였다.

현대건설은 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 3차전에서 흥국생명과 풀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세트스코어 3-2(22-25 25-17 23-25 25-23 15-7)로 이겼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3연승으로 챔프전을 마무리하고 대망의 통합우승을 이뤘다. 현대건설이 챔프전에서 우승한 것은 2010~11, 2015~16시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특히 정규리그 1위와 챔프전 우승을 모두 거머쥐는 통합우승은 2010~11시즌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현대건설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팀이다. 1977년 아마추어 팀으로 창단한 이래 꾸준히 강팀으로 군림했다. 프로배구 V리그 출범 이후에도 전통의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챔프전 우승 경험이 두 차례 밖에 되지 않았다. 그나마 통합우승은 2010~11시즌이 마지막이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2019~20시즌과 2021~22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탓에 시즌이 조기 종료되거나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아 제대로 된 우승 세리머니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챔프전 우승으로 그동안의 한을 한꺼번에 풀어냈다. 간판스타 양효진이 중심을 잡아주고 김다인, 정지윤, 고예림 등이 건재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즌 내내 선두 자리를 지켰고 챔프전까지 그 기세를 이어갔다.

특히 외국인선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아시아쿼터 선수인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는 현대건설의 고민이었던 사이드 공격을 책임지면서 팀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챔프전 승부도 쉽지 않았다. 1, 2, 3차전에서 모두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결과적으로 정규리그 1위를 한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한 것이 우승 원동력이 됐다.

흥국생명이 플레이오프 3경기를 치르느라 체력적 부담이 컸던 반면 현대건설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더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건설로선 3경기 모두 쉽지 않았지만 충분히 우승할 자격이 있음을 보여준 챔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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