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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초반 원 후보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낮은 인지도였다. 제주도지사로 있으면서 여의도 정치(중앙 정치)에서 오래 떠나 있었던 탓이다.
그럼에도 원 후보는 예비경선 초반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저격하는가 하면, 이준석 대표와 마찰을 빚으면서 오히려 인지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준석-윤석열 녹취록 공개 파문을 겪으면서도 원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 전 지사는 또 ‘국가찬스’ 등 신선한 정책 등으로 호평을 받았고, 경쟁 후보들을 저격하는 ‘내부 총질’ 전략 대신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는데 주력한 게 이번 4강 진출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대선 판도 전체를 보고 중도확장성 면과 개혁 보수의 이미지에 적합한 인물 면에서 원 후보를 선택했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윤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모두 보수 색체가 강하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자질 검증이 덜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울러 대장동 의혹에 대해 원 후보가 보여준 전투력도 원 후보를 4강으로 이끈 동력이라고 봤다.
원 후보는 캠프 내 ‘대장동TF’를 꾸리는가 하면, 이재명 경기지사가 형을 정신병원으로 보낸 배경과 대장동 게이트를 엮으며 주목받았다.
그는 이날 2차 컷오프 발표 후 대장동 특혜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 추진을 요구하는 국민의힘 천막농성장을 찾기도 했다.
원 전 지사는 같은 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를 계승하겠다고 하는 이재명 세력이 대한민국을 지배하겠다고 하고 있기 때문에 대장동 의혹을 명확히 밝혀내고 심판할 수 있는 투쟁을 이끌어 나가는 게 야당의 첫 번째 사명”이라며 “이재명을 잡는 고스트버스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제 캠페인은 이재명 잡는 캠페인이 될 것이고, 가장 강력한 공격수, 이재명을 잡는 고스터버스터로 궁극기를 보여 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전 지사의 활약상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뿐 아니라 대선 정국에 어떤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