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슬기로운 투자생활]소수점주식, 어떻게 쪼개나? 의결권은?

이슬기 기자I 2020.08.27 05:30:00

고객이 0.5주 사면 증권사가 0.5주 보태 1주 만들어
그날 하루 거래 몽땅 모아 처리…가격은 VWAP으로
의결권·유증, 소수점 지분대로 행사 가능한 곳도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최근 소수점 주식투자 서비스를 시작한, 또는 준비하고 있는 증권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주식을 한 주 단위가 아니라 0.1주, 0.5주 등 소수점 단위로 살 수 있게 해준다는 건데요. 도대체 어떻게 주식을 쪼개서 살 수 있는 걸까요? 또 의결권 등 주주의 권리는 행사가 가능한 걸까요?

소수점주식은 없다…증권사가 쪼개줄 뿐

금융위원회는 지난 20일 국내 주식을 소수점으로 매매할 수 있는 규제 개선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한 주 당 80만원가량인 엔씨소프트(036570)의 주식을 앞으론 한 주 온전히 살 필요없이 40만원어치, 즉 0.5주만 보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소수점매매는 그동안 신한금융투자(신금투), 한국투자증권(한투) 등이 해외주식 거래에서만 제공해왔던 서비스인데, 앞으로 한국주식에 대해서도 같은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소수점주식이라는 게 실제로 존재할까요? 사실 소수점 주식이란 건 엄밀히 말해서 없습니다. 증권거래소를 통해서 거래되고, 예탁결제원에 맡겨지는 주식은 무조건 정수(한자리수)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증권사가 주식을 쪼개서 파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한투의 경우 A씨가 애플 주식을 0.5주 매수주문했다면, 한투는 A씨 주문 뿐 아니라 그날 애플 주식을 소수점 매수하겠다고 한 고객들의 주식을 싹 다 모읍니다. 만약 다 모은 주문이 ‘애플 주식 100.5주 매수’가 됐다면, 0.5주 분에 대해선 한투가 마저 매수해 정수로 만든 뒤 거래를 체결하는 방식입니다.


하루치 주문 모아 한번에 거래체결

여러 과정이 필요한 탓에 거래는 실시간으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미국 시장이 열리기 전인 오후 9~10시까지 주문을 받고 미국 시장이 열리면 한꺼번에 체결되는 방식입니다. 그날 들어온 주문을 한꺼번에 모아서 체결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대체 가격은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요? 보통 그날 들어온 주문에 대해선 그날의 거래량 가중 평균가(VWAP)로 일률적으로 정해집니다.

VWAP은 쉽게 말해 그날 언제 거래량이 많았는지, 그 시간대의 주가는 얼마였는지 등을 고려해 만들어지는 가격입니다. 테슬라의 주가가 그날 하루 2000~2200달러 사이에서 움직였다고 해서 이에 딱 절반인 2100달러로 주가가 결정되는 게 아니고요, 그날 2200달러에 사자주문을 낸 사람이 더 많으면 체결가가 2150달러도 될 수 있단 얘깁니다.

의결권은 있을까?…증권사마다 달라

내가 가진 주식이 1주가 채 안되는데 의결권 등 주주의 권리는 행사할 수 있을까요? 신금투가 서비스하는 해외주식 소수점매매로는 가능합니다. 만약 △A씨(0.3주) △B씨(0.4주) △C씨(0.5주)가 애플 주총안건에 찬성했고, △D씨(0.3주) △E씨(0.2주) △F씨(0.1주)가 반대했다면 신금투는 이를 다 모은 뒤 거래하는 해외 증권사에 ‘찬성 1.2주/반대 0.6주’라고 알립니다. 그러면 그 해외증권사도 소수점매매하는 고객들의 의사를 총합해서 회사에 의사를 표명하는 식이죠. 유상증자 등에 대해서도 신금투는 동일하게 의사를 모아서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반면 한투는 소수점 주식의 경우 1주가 되지 않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주주의 권리가 없다고 보고 의결권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유증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죠. 다만 고객이 가진 주식이 주식분할 등을 통해 정수 이상으로 되면 정수 분에 대해서는 권리 행사가 가능합니다. 만약 A씨가 애플을 0.6주 갖고 있었는데 1대 4 주식분할로 2.4주가 됐다면 2주분에 대해서는 권리 행사가 가능하단 얘기죠.

한편 배당은 신금투나 한투나 모두 소수점 지분대로 나눠줍니다. 고객의 배당을 한꺼번에 증권사가 받은 뒤 0.3주를 가진 고객에겐 0.3주 분의 배당을, 0.5주를 가진 고객에겐 0.5주 분의 배당을 분배하는 식입니다.

이밖에 주식분할을 통해 내가 가지고 있었던 소수점주식이 정수 이상이 됐다고 해도 거래는 소수점매매 플랫폼에서만 가능합니다. 내가 갖고 있던 애플 주식 0.5주가 주식분할 뒤 2주가 되었다고 해도 한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아닌 소수점거래 플랫폼인 ‘미니스탁’에서만 거래 가능하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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