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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대형 M&A 경쟁 참여에 불확실성 높아…목표가↓-삼성

이광수 기자I 2021.05.14 08:04:28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삼성증권은 이마트(139480)에 대해 수 조원대 대형 인수합병(M&A) 경쟁 참여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음을 반영해 할인율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가는 25만2000원에서 20만5000원으로 19% 하향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14일 “기대 이상의 1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3%, 10.5% 각각 하향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마트는 2분기에 패션 이커머스 ‘더블유컨셉’을 인수했고, 현재 이베이코리아와 요기요 인수전에도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편 선도 이커머스 업체들 주도로 경쟁 강도가 점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비유기적이든 유기적이든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5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54% 늘어난 1232억원, 영업이익률은 1.2%포인트 늘어난 2.1%를 각각 달성했다. 이는 삼성증권 추정치를 웃돈 호실적이다.

박 연구원은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전문점의 총매출액은 4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며 “작년 3분기부터 시작된 강한 성장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이익은 1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SSG닷컴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거래액은 14% 늘었고 매출액은 10% 올랐다. 다만 국내 온라인쇼핑시장 규모가 같은 기간 21% 성장하고, 특히 온라인 음식료품 판매액이 33% 성장했음을 감안하면 다소 실망스럽다는게 그의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SSG닷컴의 영업손실액은 작년 1분기 197억원에서 올해 1분기 31억원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며 “회사는 연초부터 수익성 개선을 강조해왔지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만큼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산출된 이마트의 적정 가치는 29만5000원인데, 수조원대 대형 M&A 경쟁 참여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음을 반영해 30% 할인율을 적용한다”며 “다만 소매경기 상승 사이클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할 때 유통업종 대장주로 이마트의 가치를 무시할 수 없고, 여전히 상승여력이 33%에 달할 정도로 저평가 돼 있다 판단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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