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싸웠지만...' 한국 여자축구, 도쿄행 무산...중국과 무승부(종합)

이석무 기자I 2021.04.13 19:42:34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최유리가 중국과의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강채림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KFA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FIFA랭킹 18위)의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 꿈이 끝내 물거품이 됐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3일 중국 쑤저우 올림픽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15위)과의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1-2로 패했던 한국은 이로써 1·2차전 합계 3-4로 올림픽 본선 진출이 무산됐다. 올림픽과 인연이 없던 여자 대표팀은 31년 만에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했지만 단 1골이 모자랐다.

이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한국은 경기에서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지소연(첼시 위민)-최유리(현대제철)-이금민(브라이턴 위민)이 전방 공격을 책임졌고 중앙 미드필더는 조소현(토트넘 위민)-이영주(현대제철)가 선발 출전했다.

좌우 윙백에는 장슬기-강채림(이상 현대제철)이 포진했고 스리백은 심서연(스포츠토토)-홍혜지-임선주(이상 현대제철)가 맡았다. 골문은 1차전에 이어 ‘맏언니’ 김정미(인천현대제철)가 지켰다.

한국은 전반전에 2골을 잇따라 터뜨리면서 올림픽 본선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초반부터 상대 진영에서 강하게 압박한 한국은 전반 31분 귀중한 선제골을 터뜨렸다. 조소현(토트넘 위민)이 올린 크로스를 강채림(현대제철)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전반 추가 시간에 두 번째 득점이 나왔다. 강채림이 오른쪽에서 강하게 올려준 패스를 최유리(현대제철)가 마무리했다. 결국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이대로 2골 차로 앞선 채 경기가 끝나면 한국이 올림픽 본선에 나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전 중국에게 뼈아픈 실점을 내줬다. 후반 25분 중국의 프리킥 상황에서 왕슈앙이 헤딩슛으로 한국 골문을 열었다.

한국은 이후 추가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기대했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합계스코어 3-3이 되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한국은 결국 연장전에서 또다시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연장 전반 14분 수비 조직력이 흐트라진 사이 중국의 왕슈앙에게 골을 내줬다.

한국은 손화연(현대제철), 권하늘(보은상무), 이민아(현대제철) 등을 잇따라 교체 투입하면서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중국은 일본 출신 주심의 묵인 속에 노골적으로 시간 끌기를 펼쳤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지만 기대했던 득점은 나오지 않은 채 종료 휘슬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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