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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차전지株 많이 빠졌는데…“저가 매수 안 돼” 왜?

이은정 기자I 2023.10.07 09:15:33

올해 CATL 등 中 2차전지 일제히 '마이너스'
전기차는 우위…비야디 25%·리오토 80%↑
공급 과잉 심화…내년까지 보수적 접근

중국 선전의 비야디 본사. (사진=AFP)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 2차전지 관련주가 연초 이후 줄줄이 하락세다. 내년까지도 보수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증권가 의견이 제시됐다. 내년 중국 전기차 투자는 신차 출시와 해외 시장 진출로 실적 개선이 나타날 종목들에 대해 선별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7일 윈드와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연초 이후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중국 2차전지주인 CATL은 -5.8%, 강봉리튬은 -35.9%, 텐치리튬은 -28.6%, 윈난에너지는 -53.9%, 샤먼 텅스텐은 -24.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 전기차 종목들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홍콩 증시에 상장된 비야디는 24.8%,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리오토는 79.6%, 샤오펑은 65.8% 상승했다. 니오는 -18.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내년에도 중국 2차전지주 전망은 어둡다는 의견이다. 2021년 전기차 시장이 고성장기에 진입한 이후 2차전지 밸류체인은 공격적으로 생산시설 증설에 나섰다.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은 2022년부터 공급과잉 초기 단계에 진입해 올해와 내년에 공급 과잉 국면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백승혜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2차전지 밸류체인은 내년에도 공급 과잉이 지속되면서 평균판매가격(ASP) 하락과 수익성 부진이 예상된다”며 “2차전지 대표 종목인 CATL도 내년까지 보수적 접근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중국 CATL 독일 공장(사진=로이터통신)


이에 따라 중국 2차전지 밸류체인보다는 신규 시장 진출, 신차 출시로 실적이 개선될 일부 전기차 종목들에 대한 선별 접근이 유효하다고 봤다. 올해에는 중앙정부 보조금 종료와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로 완성차 시장 가격 경쟁이 심화되며 자동차 산업 전반의 수익성 악화가 나타났다. 4분기부터는 지방정부의 전기차 수요 촉진책, 부동산 부양책 등 정책과 성수기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기업별 올 상반기 매출액을 살펴보면 리오토와 비야디는 각각 159%, 73%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니오와 샤오펑은 연식 변경 모델 출시와 부품 수급 이슈로 이 기간 매출이 각각 4%, 39% 감소했다.

하나증권은 △신차 출시와 합작으로 대규모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자율주행 기술 향상에 따른 주가 모멘텀이 예상되는 샤오펑 △수출 확대와 고가 시장 공략으로 안정적인 탑라인과 수익성 실현이 전망되는 비야디 △연말 첫 번째 순전기차 모델 출시로 신규 동력 확보가 기대되는 리오토를 중단기 선호주로 제시했다.

선두 기업인 비야디는 올 상반기 중국 전기차 가격 경쟁 심화 속에서도 가격 결정권 우위와 수직계열화, 규모의 경제 효과 등 강점을 보이며 고성장세를 보였지만, 단기적으로는 주가 변동성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따른다. 백 연구원은 “대주주 지분 매각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한다”며 “지분 매각에 따른 단기 주가 영향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이라고 말했다.

샤오펑은 자율주행 테마 모멘텀, 리오토는 연내 발표할 전기차 모델의 사전 예약 판매가 주가 관건으로 꼽힌다. 백 연구원은 “샤오펑은 중국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샤오펑은 자율주행 테마 모멘텀 강화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며 “리오토는 올해 연말 발표 예정인 첫 순수전기차(BEV) 모델 ‘메가(MEGA)’의 제품 경쟁력 입증과 사전 예약 판매가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경우 추가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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