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어요]SUV 속 항공기 좌석있다…실내 디자인 끝판왕 `투싼`

송승현 기자I 2020.11.07 09:00:00

`천사날개` 헤드램프 중성적 매력
2열 트렁크 쪽 폴딩 가능‥발 뻗을 수 있을 정도
부드러운 가속감 정숙감 특징…연비 최대 20km/ℓ
내려간 디스플레이…디자인은 좋은데 실용성 글쎄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디 올 뉴 투싼’(신형 투싼)의 1열은 크기에서는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마치 비즈니석에 앉은 듯한 느낌을 준다. 구석구석 기존 차와는 다른 시도가 만들어낸 실내 디자인은 대중적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끝판왕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달 22일 5년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출시된 신형 투싼을 타고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더 카핑에서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까지 76km가량을 직접 운전해봤다. 모델은 신형 투싼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터보 하이브리드 ‘인스퍼레이션’ 트림이다.

디 올 뉴 투싼의 주행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1열은 항공기 비즈니석‥2열은 다리 뻗고 잘 수 있어”

신형 투싼의 전면부는 현대자동차(005380)의 디자인 철학으로 자리잡은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로 강렬한 인상이 돋보인다. 특히 그릴 속에 감춰진 헤드램프의 모양이 ‘천사 날개’와 비슷한 느낌을 뽐내는데 강인한 전면 그릴과 어우러지면서 전체적으로 중성적인 느낌을 발산한다. 남녀 가리지 않을 디자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실내는 공간성에 매우 신경을 쓴 모습이다. 실내 구조는 출시 이후 6만3570대 판매를 기록하며 ‘국민차’로 부활한 아반떼의 디자인을 한층 진화시켰다. 아반떼는 내부를 비행기 조종석처럼 문에서 콘솔까지 낮고 넓은 선으로 감싸서 운전자 중심 구조를 만든 것이 특징이다.

신형 투싼은 여기서 더 나아가 조수석 대시보드 일부분을 드러내면서 공간미를 더했는데 1열 전체가 마치 항공기를 연상시켰다. 이를 통해 한 공간에 있지만 운전석과 조수석이 별도의 분리장치 없이도 독립된 공간을 얻은 느낌을 선사한다. 2열 역시 성인 남성이 앉기에 매우 넉넉한 사이즈면서도 트렁크 쪽으로 폴딩이 가능해 다리를 뻗을 수 있을 정도다. 신형 투싼의 실내 구조는 장거리 운행 시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에게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디 올 뉴 투싼의 후면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SUV 연비가 20.5km/ℓ‥정숙하면서도 부드러운 가속

신형 투싼의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가솔린 1.6 터보 엔진이 장착돼 있다. 배기량은 1598cc, 최고출력 180마력(PS), 최대토크 2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먼저 신형 투싼의 가속·브레이크 페달은 묵직한 느낌을 준다. 개인적으로 묵직한 페달이 급가속과 급정거를 피할 수 있게 해서 선호하는 편이다.

신형투싼은 △스마트 △에코(Eco) △스포츠 등 총 3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신형 투싼의 스마트 모드와 스포츠 모드의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 편이다. 스포츠 모드에서 조금 더 급격한 가속이 가능하다는 정도의 차이만 있다. 바꿔 말하면 스마트 모드에서도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가속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신형 투싼은 낮은 RPM 구간에서도 가속이 용이하고, 정숙하다.

연비는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훌륭하다. 출발지에서 기착지까지 스마트 모드에서 국도로 구성된 도로 36km 달렸을 때 최종 연비는 18.3km/ℓ, 기착지에서 출발지까지 고속도로 위주 도로 39.4km를 완주한 후의 연비는 20.5km/ℓ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저 RPM 구간에서는 전기모터로 달리는데 전기차 특유의 고음의 소리가 나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디 올 뉴 투싼의 실내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디자인 요소로는 훌륭한데‥HUD 없는 ‘디스플레이’는 우려 돼

신형 투싼의 혁신적 디자인 요소는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공조장치 아래로 내려간 것을 꼽을 수 있다. 디자이너들이 폭포를 보고 영감을 얻은 디자인으로 공조장치가 위로 올라가면서 디스플레이와 센터콘솔이 하나의 공간으로 만나는 느낌을 선사한다.

하지만 실용적인 면에서는 의문부호가 붙었다. 디스플레이가 아래로 내려갈수록 운전자의 시야도 동시에 더 내려갈 수밖에 없다. 그만큼 전방 주시를 하는 와중에 내비게이션을 보기 더 불편해 진다는 소리다. 대다수의 차량이 디스플레이를 전방 시야와 비슷한 곳에 위치시키는 이유는 내비게이션에서에서 전방 주시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함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형 투싼의 디스플레이는 운전이라는 측면에서는 마이너스 요소가 크다. 무엇보다 이런 단점을 보완할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옵션으로도 설치할 수 없다는 점은 고민 요소로 남을 수 있다.

신형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은 트림별로 △모던 2857만원(세제혜택 후 가격) △프리미엄 3073만원 △3467만원이다.

디 올 뉴 투싼의 측면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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