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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대회서 우승한 코다 “나도 박세리에 영감받은 선수”

주미희 기자I 2024.03.25 16:47:19

LPGA 투어 퍼 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서 통산 10승
“박세리는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우승해 영광”
세계 1위 탈환…“경기 잘하면 모든 것은 따라와”

왼쪽부터 박세리와 넬리 코다가 25일 열린 LPGA 투어 퍼 힐스 박세리 챔피언십 시상식 후 웃으며 셀피를 찍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박세리는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줬고, 나도 영감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가장 위대한 골프 게임을 한 사람 중 하나다. 이번 기회로 그와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교류했다. 그가 주최한 대회에서 우승해 놀라운 감정이 든다.”

여자 골프 전설 박세리(47)가 최초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개최한 퍼 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우승한 넬리 코다(26·미국)가 우승 의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코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스 버디스 에스테이츠의 팔로스 버디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라이언 오툴(미국)과 연장전을 벌인 끝에 우승했다.

코다는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보기 5개를 범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해 오툴과 연장전에 진출했고, 첫 번째 연장전(18번홀·파4)에서 3.5m 버디 퍼트를 잡아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1월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올 시즌 가장 먼저 2승을 달성한 코다는 LPGA 투어 통산 10승 고지에 올랐다.

시즌 2승 모두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1월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우승 당시에 우승 경쟁을 펼치던 코다는 14번홀(파4) 보기, 15번홀(파3) 더블보기, 16번홀(파4) 보기를 범하며 3개 홀에서 4타를 잃었다. 반면 리디아 고는 3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무리했다.

리디아 고의 우승이 거의 확정된 듯 보였지만 코다는 마지막 두 홀에서 반전 드라마를 썼다. 17번홀(파5)에서 5m 이글 퍼츠에 성공했고, 18번홀(파4)에서는 아이언 샷을 핀 왼쪽 30c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추가하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끌었다.

코다는 두 번째 연장전에서 1m 파 퍼트를 침착하게 넣어, 1.2m 파를 놓친 리디아 고를 제치고 우승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코다는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코다는 14번홀(파5)에서 5m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오툴은 5언더파를 치고 합계 9언더파 275타로 코다에 2타 뒤진 2위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그런데 코다가 15번홀(파4) 보기, 16번홀(파5) 버디를 맞바꾸더니 17번홀(파3)에서 1.5m 파 퍼트를 놓쳤고, 18번홀(파4)에서도 파 세이브에 실패하며 연속 보기를 범해 오툴과 공동 선두로 내려앉고 말았다.

결국 코다는 연장전에 끌려 들어갔지만, 연장전에서 한 홀 만에 승리를 거두고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코다는 2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아시아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거의 두 달 가까이 휴식하면서 스윙을 가다듬었다.

그는 연장전에 들어가기 전 연속 보기라는 뜻하지 않은 결과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났지만, 퍼트 그린에서 스윙 코치인 제이미 멀리건과 이야기를 나누며 화를 삭혔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우승 기회가 남아 있다는 걸 스스로 상기시켰다고 덧붙였다.

코다는 이번 우승으로 현재 릴리아 부(미국)가 지키고 있는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한다. 그는 “세계랭킹 1위가 목표는 아니다. 내가 경기를 잘하면 모든 것이 뒤따라오기 떄문이다. 내 목표는 경기하는 한 주에 있다. 이 작은 목표들이 모여 큰 목표로 이어질 것”이라며 “처음 세계랭킹 1위가 된 2021년이 생각난다. 감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연장전에서 버디 잡고 기뻐하는 코다(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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