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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추세 하락 속 기계적 반등…"6월 예상밴드 2000~2150"

이슬기 기자I 2019.05.27 08:03:32

대신證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달러 약세에 6월 단기적 반등 가능"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며 5월 코스피 지수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증권가에선 6월엔 코스피 지수가 다소 반등할 수 있겠지만 5월 급락에 따른 기계적 반등에 불과하다며 안전자산 비중을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6월 코스피 지수는 단기 급락 이후 되돌림을 예상한다”며 “이는 극도로 위축됐던 투자심리 회복에 따른 데드 캣 바운스(Dead Cat Bounce)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데드 캣 바운스란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면 죽은 고양이도 튀어 오른다는 월가의 오래된 격언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특별한 이유 없이도 반등 가능하다는 점을 이르는 말이다.

이 연구원이 제시한 6월 코스피 예상밴드는 2000~2150선이다. 6월 코스피 시장의 반등을 예상하는 이유에 대해선 △5월 극도로 위축된 시장 상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따른 무역압박 강도 조절 가능성 △미·중 무역협상 재개 △단기 원·달러 환율 약세로 인한 외국인 수급 안정 등을 들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해 이 연구원은 “트럼프의 말과 행동은 2020년 재선을 위한 것으로 지지율에 민감하다”며 “이번 화웨이 사태로 중국뿐 아니라 미국 증시도 충격을 받으며 트럼프 지지율은 45%에서 42%로 하락한 상황으로 무역분쟁에 대한 강경기조는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환율 변수 역시 우호적이라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6월 말 예정된 G20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가까워질수록 다시금 무역협상 기대가 시장에 단기 안도감을 줄 수 있다”며 “이러한 리스크 완화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당분간 제어할 수 있어 단기간에 7위안, 1200원선 돌파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도세에 관련해서도 이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매매패턴 또한 5월 말 신흥국 지수에서 한국 비중 축소 이슈가 지나면 매도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환경 하에 6월 코스피 지수는 잠시 반등하겠지만 이후 추세적 하락 추세는 면치 못하리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다만 6월 코스피 지수의 기계적 반등을 이끈 동력은 실망감으로 전환될 전망”이라며 “미·중 무역분쟁은 합의해야 할 사안이 많아지고 복잡해져서 6월 말 협상이 타결되기 어려운 데다, 무역분쟁 격화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다시 달러가 강세로 전환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유럽발 불확실성도 한국 주식시장의 불안 요소다. 하반기 독일 경기가 회복에 실패하고 이탈리아 예산안 이슈가 재부각될 경우 경기 부진 우려가 재차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당·경기방어·내수주 비중을 확대하되 하방 리스크 경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주식비중을 줄이는 가운데 업종 선택은 안정성에 포커스를 맞출 것을 권고한다”며 “원화 약세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강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실적 안정성도 겸비한 업종인 통신·유틸리티·필수소비재가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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