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상반기 잠정 매출 2940억·영업이익 497억"

김현식 기자I 2020.08.13 14:02:41

코로나19로 공연시장 초토화 속 성장세 이어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장 방시혁, 이하 빅히트)가 코로나19 악재 속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빅히트는 13일 ‘2020년 하반기 공동체와 함께하는 빅히트 회사설명회’(이하 회사설명회)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이를 통해 방시혁 의장은 올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일정을 전면 수정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되돌아봤다.

그는 “2020년 상반기는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 모두가 어렵고 힘들었다. 아직도 숙제는 쌓여있고 여전히 시야는 안갯속이다. 빅히트 역시 전혀 예상치 못했던 혼돈에 맞닥뜨렸다. 수년간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길을 걸어왔지만 이번만큼은 특히 쉽지 않았다. 매순간이 고비였고 위기였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빅히트가 추구하는 콘텐츠와 팬이라는 본질에 더 집중했다고 강조하면서 그 결과 앨범과 음원, 온라인 공연, 공식 상품, 영상 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익을 창출해 2020년 상반기 매출이 2940억원을, 영업이익이 497억원(이상 K-IFRS 연결기준, 외부 감사 전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빅히트는 지난해 상반기 2001억 원의 매출을, 391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그러면서 방 의장은 지난 5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합류로 더 확장된 ‘빅히트 레이블즈’와 상반기 아티스트들의 성과를 소개했다. 올해 상반기 활동한 아티스트는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여자친구, 뉴이스트와 세븐틴이다. 상반기 가온 앨범 차트에 따르면 100위 내 앨범 판매량 중 40%가 빅히트 레이블즈 아티스트의 작품이다.

방 의장은 각각 앨범 판매량 1, 2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의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 판매량 426만장과 세븐틴의 ‘헹가래’ 판매량 120만장을 합하면 ‘톱 10 판매량’의 53%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연내 컴백을 예고하고, 앞으로 데뷔할 신인 그룹에 대한 소개를 이어가며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방 의장은 “CJ ENM과의 합작 법인 빌리프랩이 이끄는 글로벌 K팝 아티스트 육성 프로그램 ‘아이랜드’를 통해 결성될 팀의 데뷔 조가 곧 선정되고, 민희진 빅히트 CBO, 쏘스뮤직과 함께 준비 중인 걸그룹도 내년 데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석준 글로벌 CEO는 상반기 아티스트의 오프라인 활동이 어려웠지만 IP(지식재산권) 사업의 확장과 콘텐츠 브랜딩 전략 덕분에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빅히트 아이피의 이승석 사업대표는 아티스트와 음악 등 원천 IP로부터 캐릭터, 세계관과 같은 2차 IP로 확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부가 사업모델을 만들어 온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최근 론칭한 방탄소년단 캐릭터 ‘타이니탄’과 노랫말을 그림으로 표현한 일러스트북 ‘그래픽 리릭스’ 등 빅히트 자체 사업과 다양한 브랜드와의 라이선싱 성과도 발표했다.

상반기에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빅히트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빅히트 생태계’를 들었다. ‘빅히트 생태계’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레이블과 비즈니스, 팬덤을 연결하는 무한대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시공간이자 실질적인 사업 구조를 의미한다.

빅히트는 사업 구조로서 가동한 빅히트 생태계의 사례로 지난 6월 진행한 방탄소년단의 온택트 공연 ‘방방콘 더 라이브’를 소개했다. ‘방방콘 더 라이브’는 전 세계 107개 지역에서 동시 접속자 75만 6천여 명을 기록해 ‘최다 시청자가 본 라이브 스트리밍 음악 콘서트’로 기네스에 올랐다.

윤 글로벌 CEO는 “티켓 구매 부스, 상품 판매 부스, 공연장과 관람석 등을 오프라인 대형 스타디움에서 플랫폼 위버스로 그대로 옮겨왔다”며 “‘방방콘 더 라이브’는 공연 관람, 티켓과 공식 상품 구매, 응원봉 연동까지 모두 ‘위버스’(빅히트 자체 플랫폼)에서 진행했다. 이는 빅히트 생태계 안에서 만들어 낸 또 하나의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빅히트는 이날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할 방탄소년단의 10월 공연 ‘BTS 맵 오브 더 솔 원’(MAP OF THE SOUL ON:E) 개최 소식도 발표했다. 아울러 이종 산업과의 결합을 통해 새롭게 선보일 콘텐츠들도 예고했다. 한국어 학습 교재 ‘런! 코리안 위드 BTS’(Learn! KOREAN with BTS)와 빅히트 레이블즈 아티스트의 음악을 새로운 형태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리듬게임, 넷마블과 함께 한 방탄소년단 세계관을 활용한 게임 티저도 공개했다.

방 의장은 회사설명회를 마무리하며 “언택트 시대에는 진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빅히트는 더 좋은 콘텐츠로 팬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진정성을 담은 ‘커넥트’(Connect)에 집중해 레이블과 사업 모두에서 진화한 답을 찾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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