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서울 반포동에 있는 본사 집무실에서 만난 김현준(43·사진) 뷰노 대표는 AI 기반 의료기기 솔루션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대기업을 퇴사해 ‘AI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하고 고민하던 그는 의료기기와 접목을 시킨 새로운 분야에 눈을 뜨면서 2014년 뷰노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기존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한 의료기기시장은 레드오션이 됐지만, AI를 기반으로 한 최첨단 의료기기시장은 블루오션임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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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회사는 AI 의료기기 시장을 만들어 가는 최첨단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볼 수 있다”며 “이 시장을 모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미 국내에서 고객사로 100여개 이상의 병원을 확보했고, 가장 많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국내에는 주요 중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빅데이터가 잘 축적돼 있는 만큼 AI 의료기기 솔루션을 제공하기 최적화된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올 상반기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의료 인공지능이 주목을 받는 큰 모멘텀이 됐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병원 내부 사정상 제품 구매가 지연되는 등의 단기적 영향은 있으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얻는 게 더 많다고 본다”며 “코로나19 장기화 사태에서 의료 환경에 도움을 주는 방안으로서 AI 기반 진단 솔루션이 부각되고 있고 정부에서도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와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는 다양한 경쟁업체가 존재한다. 하지만 초기부터 기술개발 및 사업을 추진해온 뷰노는 글로벌에서도 선두주자로 꼽혀,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 선점에 큰 걸림돌은 없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그는 “지금까지는 기술개발 및 제품개발에 좀 더 매진을 해왔다면 올해는 유럽통합규격(CE) 인증도 받아서 이제는 본격적으로 시장 창출에 전념할 것”이라며 “국내 주요 거래처는 현재 병원이 다수를 이루고 있지만 점차 글로벌 의료기기업체와 유통사 등으로 협력선이 넓어지고 있으며, 이를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연 확대의 일환으로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뷰노는 최근 소니의 자회사인 M3와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의 일본 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시장진출을 본격화한다는 의미 있는 성과다. 회사는 또 인공지능 기반 의료기기 5가지가 2등급(Class IIa)으로 유럽의 CE 인증을 획득했다. 총 5개 규모의 인공지능 기반 의료기기 소프트웨어가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는 의료기기로서 CE 인증을 받은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김 대표는 “M3와 계약한 것은 공식적으로 처음 공개한 것이지만, 논의되고 있는 글로벌 파트너십은 더 많다”며 “앞으로 글로벌 회사들과 순차적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뷰노는 하반기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제 매출이 잡히기 시작한데다 그간 인력 확보 차원에서 비용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현재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최근 나이스디앤비, 한국기업데이터 두 기관이 진행한 기술성평가에서 모두 A등급을 획득해 AI 기술력을 입증했다. 뷰노는 하반기 중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거쳐 승인을 받으면 6개월 내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전 세계 의료기기 시장을 선도하는 GE나 필립스, 지멘스 등 해외기업에 비해 국내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한 자릿수 밖에 되지 않을 정도”라며 “하지만 하이테크 기반의 의료기기 업체는 많이 없는 데다, 의료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시장도 열렸다고 보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