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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환율 34년 만에 155엔 돌파…잇단 당국 개입 역부족

김상윤 기자I 2024.04.25 07:11:30

강한 美경제 전망에 킹달러 여전
외환당국 구두개입에도 약발 안 먹혀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에도 엔화가치가 연이어 추락하며 달러·엔 환율이 34년 만에 처음으로 155엔을 돌파했다.

달러-엔 추이 (그래픽=CNBC)
24일(현지시간) 오후 6시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5.22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1990년 6월 이후 34년 만에 처음이다.

엔화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것은 킹달러 현상이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면서 금리인하 가능성은 후퇴했고 달러가치는 치솟고 있다. 25일 발표되는 미국의 1분기 GDP는 예상보다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GDP는 직전 분기 대비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3.4%) 대비로는 둔화됐으나 여전히 장기 추세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14% 오른 105.82에서 거래됐고, 엔화 가치는 더욱 떨어졌다.

뱅크오브 어메키라(BofA) 증권의 야마다 슈스케 애널리스트는 “1달러=155엔을 넘어도 환율 개입이 먹히지 않으면 조기에 160엔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 외환당국은 엔화 약세가 지속되자 시장에 재차 구두개입하고 있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높은 긴장감을 갖고 보고 있다”며 “각국 관계 당국과 긴밀히 의사소통하면서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경계했다.

앞서 한미일 재무장관들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재무부에서 첫 3개국 재무장관 회의를 열고 “최근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했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기도 했지만, 달러 강세 현상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소하기엔 미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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