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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관련株, 기대감 높지만 밸류 부담·이벤트 부재 고려”

김윤지 기자I 2021.10.22 08:14:29

메리츠증권 보고서
“주요 정책 이벤트 관찰 후 접근해야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메리츠증권은 해외 원전 수주 재개와 최근 원자력을 둘러싼 선진국들의 태도 변화는 원전 산업을 뒤바꿀 수 있는 요소들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최근 밸류에이션 급등에 대한 피로감, 연말까지 추가적인 이벤트가 부족하다는 점, 한전KPS(051600)의 경우 하반기 실적 부진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매수 시점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의 이집트 원전 수주 가능성 부각, 선진국들의 태세 전환 등 원전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면서도 “내년 초 주요 정책 이벤트들의 향방을 관찰한 이후 접근하는 전략이 더 안정적”이라고 조언했다.

전일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종합 국정감사에서 “연말이나 내년 초에 몇조 단위의 원전 수주 계약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세한 언급을 피했지만 조 단위 수주액 등을 볼 때 10억달러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으로 추정된다. 한수원, 한전기술(052690), 현대건설(000720), 두산중공업(034020)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건설비용만 10억달러 규모인 것으로 파악되며, 내년 초 본계약을 체결해 2022~2023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문 연구원은 “일부 시설물만 수주한 탓에 규모는 크지는 않지만, UAE 이후 최초의 해외 수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다음으로 기대할 만한 프로젝트는 1~2기 규모의 체코 프로젝트로, 2022년말~2023년초 사업자 선정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에너지 쇼티지 사태로 인해 선진국 내에서도 원자력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프랑스는 최근 ‘France 2030’을 통해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 10억 유로 투자, 6개의 대형 원전 건설에 대한 검토, 원전을 활용한 수소 생산 시설 설립 계획 등을 발표했다. 영국은 넷제로(Net Zero) 로드맵 ‘빌드 백 그리너(Build Back Greener)’에서 원전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최소 1개 이상의 신규 원전을 지원할 계획이다. 일본 역시 가동 중지된 원자력 발전소의 재가동을 추진 중이다.

문 연구원은 “유럽연합(EU) 택소노미(Taxonomy) 결정이 지연됐다는 점이 아쉽다”면서 “EU는 원자력, 천연가스를 친환경 발전원에 포함시킬 지에 대한 결정을 2021년 10~11월경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회원국 간 원자력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며 2022년 상반기 중으로 결정이 미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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