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강다니엘 "용기 내어 쓴 일기장, 위로 되길" [간담회 일문일답]

김현식 기자I 2021.04.13 18:05:32

새 앨범 '옐로' 발매
타이틀곡 포함 전곡 작사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일기장 같은 앨범을 준비했습니다.”

새 앨범 ‘옐로’(YELLOW)로 컴백한 가수 강다니엘의 말이다. ‘옐로’는 강다니엘이 지난해 3월부터 선보인 ‘컬러’(COLOR) 시리즈의 마지막 편에 해당하는 앨범이다. 앨범을 대변하는 키워드는 ‘이중성’, ‘모순’, 그리고 ‘반전’. 전곡 작사에 참여한 강다니엘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주제 의식이 깔린 트랙들을 앨범에 눌러 담았다. 아울러 칼리드, 애드시런, 저스틴비버 등 유명 뮤지션들과 호흡한 바 있는 해외 프로듀서들과 손잡고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타이틀곡은 얼터너티브 알앤비 장르 곡인 ‘안티도트’(Antidote).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찾는 모순에 관한 내용을 풀어냈다. 앨범에는 ‘안티도트’를 비롯해 ‘디지털’(Digital), ‘파라노이아’(PARANOIA), ‘미스언더스투드’(Misunderstood), ‘세이브 유’(Save U) 등이 함께 담겼다.

새 앨범 발매는 지난해 8월 두 번째 미니앨범 ‘마젠타’(MAGENTA)를 선보인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강다니엘은 컴백일이자 앨범 발매일인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CGV청담씨네씨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과 적극적인 소통을 펼쳤다. 다음은 간담회 주요 내용 일문일답.

-선공개곡 ‘파라노이아’를 선보인 이후 두 달여 만에 앨범을 발표하게 됐다.

△‘파라노이아’ 활동 당시 다음 앨범에 대한 예고편이라는 말씀을 드렸다. ‘옐로’ 앨범은 이미 작업이 완료된 상태였다. 앨범이 가진 색과 메시지가 색이 강하다 보니 예고편을 먼저 들려준 것이다.

-앨범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겼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라는 메시지가 주제다. 이중성, 모순 같은 단어들을 노래에 잘 녹여내면 흥미롭겠단 생각을 예전부터 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속마음도 풀어내고 감성적이고 솔직한 면도 드러내 보고자 했다. 일기장 같은 앨범이라고 보시면 된다.

-타이틀곡 ‘안티도트’ 소개를 부탁한다.

△일단 직역하면 해독제다. 가사에는 마음의 병으로 인해 벼랑 끝에 내몰린 심정을 담아봤다. 내면의 병을 외적인 약으로 치료할 수 없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모순에 대한 이야기를 해봤고, 그에 맞춰 녹음할 때 목소리를 평소와 달리 날카롭게 내봤다. 장르적으로 봤을 땐 실험적인 도전을 해봤다. 록적 요소가 많아서인데, 나름대로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아울러 선공개곡 ‘파라노이아’가 외면적 요소를 강조한 곡이었다면, 이번엔 내면의 고통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의미를 상징하는 오브제를 찾는 재미가 있으실 거다.

-새로운 시도의 이유는.

△제 스스로 부족한 면모가 많이 보이더라. 그래서 성장하는 모습보단 완성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장르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알앤비, 록 창법 등에 관해 아는 부분이 없다 보니 함께 작업하는 프로듀서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얻으려 했다.

-아이오아이가 5주년 기념 라이브 방송을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너원의 향후 행보를 궁금해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게 된 아이오아이 선배님들 축하드린다. 워너원은 저에게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다. 돌이켜 보면 실력적으로 아쉬운 모습도 있지만, 소중하고 좋은 추억이니 만큼 그런 기회가 생긴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다.

-힘든 시간을 보낼 때 강다니엘에게 해독제가 된 건 무엇이었나.

△건강 문제로 잠깐 활동을 쉬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다. 그때 처음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 시간을 통해 저와 일을 하는 사람들이 해독제라는 걸 알게 됐다. 댄스팀 형 동생 친구들이 항상 제 옆에 있어주면서 응원을 해줬고, 매니저 형은 매일 집에 와서 밥을 같이 먹어줬다. 옆에 있어준 사람들 덕분에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김재환을 비롯해 워너원으로 함께 활동한 동료 가수들과 컴백 시기가 겹치게 됐다.

△기쁘다. 각자의 자리에서 멋진 곡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많이 보는 건 처음이라 기대가 된다. 서로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되어 시너지를 낼 수 있었으면 한다.

-앨범에 팬송 ‘세이브 유’를 실었다. 직접 작사에 참여했던데.

△팬 입장에서 좋아하는 가수가 무너져 내릴 때의 심정을 어떨까 생각해보며 가사를 썼다. 돌이켜 보니 힘든 시간을 보내던 시기 스스로를 막대했던 것 같다. 자아가 무너지니 기댈 곳이 안보였는데 ‘다니티’(팬덤명) 분들도 똑같았을 것 같아서 그런 마음을 가사로 써봤다.

-전곡의 작사에 모두 참여했다.

△원래 작사를 할 때 다른 곳에서 영감을 받는 편인데 이번에는 다 제 얘기다. ‘파라노이아’를 쓸 땐 어떻게 하면 과격한 표현들을 순화시킬에 관한 고민을 많이 했다. 한번은 항상 함께 작사 작업을 하는 JQ님과 같이 작업을 하다가 너무 우울해져서 그냥 각자 집으로 돌아간 적도 있었다. (미소).

-본인의 얘기를 가사로 꺼내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용기를 내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 이전부터 제 얘기로 작사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지금이 가장 맞는 시기이자 나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괜찮아졌는데, 작사를 할 때 너무 깊이 빠지다 보니 밥맛이 없기도 했었다. 그래도 완성물을 들었을 땐 되게 후련하고 기분 좋았다.

-‘컬러’ 시리즈 마지막 앨범이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원했던 바를 이뤘다고 생각하나.

△당장 판단하자면 제가 컬러 시리즈를 하면서 기획한 의도가 잘 맞아떨어졌다. 시리즈 마지막엔 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티스트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제 이야기를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솔로 가수로서의 행보를 잘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나.

△세상에는 너무나 멋진 아티스트가 많고 당장 한국에도 멋진 선후배 동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 가운데 솔직하고 꾸밈없는 음악을 하는 저의 행보를 많이 지켜봐주셨으면 한다.

-소속사 대표직을 겸하는 게 어렵지는 않나.

△도움이 많이 되는 부분이다. 모든 직원분들과 되게 가깝고, 가족처럼 지내서 분위기가 너무 좋다. 팀장님, 실장님께 보고 듣고 배우는 게 많기도 하다. A&R팀 분들은 음악적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신다. 그래서 일이 없어도 사람들을 보고 싶어서 회사에 가게 된다. 그런 점에서 회사가 저에게 ‘안티도트’가 되지 않았나 싶다.

-오프라인 기자회견을 마련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음악 시장이 마비 아닌 마비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 그런 가운데 저의 오프라인 간담회가 좋은 사례로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영화 출연을 검토 중이란 얘기가 있다. 이 시점에 연기에 도전하는 이유가 있나.

△출연의 경우 아직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단계다. 예능에서 많이 말씀드렸는데 어릴 때 꿈이 영화 감독인 적이 있다. 혹시나 연기를 할 기회가 생긴다면, 스스로 많이 노력할 예정이다.

-끝인사를 부탁한다.

△어려운 자리에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더불어 이번 앨범이 너무 어둡다고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슬플 때 슬픈 음악을 듣기도 하지 않나. 저의 앨범이 지치고 힘드신 분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강다니엘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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