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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협력사 지원 총력…코로나, 재도약 계기 만들 것”

김정유 기자I 2020.11.26 05:00:45

[불 꺼진 항공제조산업]④
추민수 한국항공우주산업 상생협력실장 인터뷰
상생자금·유급훈련·상생협력기금 등 다각도 지원
현실 맞게 지원 확대해야, 코로나 이후 기회될수도

▲추민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상생협력실장이 사천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사천(경남)=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항공제조 중소기업들이 모두 좌초되지 않도록 여러 상생지원책을 통해 코로나19발(發)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반전시키겠습니다. 국내 항공제조산업은 이렇게 무너지지 않을 겁니다.”

24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 본사에서 만난 추민수 상생협력실장은 “한국 항공제조산업 측면에서 협력사들과 KAI는 ‘공동운명체’인만큼 과감한 상생 협력을 통해 협력사들의 위기 극복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현재 KAI는 위기에 빠진 사천 협력사들을 위해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경상남도와 협약을 맺고 협력사들의 운전자금 지원을 위해 상생자금 1000억원을 지급하고 있고, 100억원 규모의 경영위기 긴급자금 지원도 병행 중이다. 상생자금은 현재 5개 협력사들에게 34억원이 지급됐고, 긴급자금은 12개사에 60억원이 투입된 상태다. 재무상황이 열악한 협력사들에겐 대출을 위한 상생협력 보증도 300억원 규모로 지원중이다.

사천 항공제조 중소기업들이 애로를 겪고 있는 유휴인력 문제도 고용노동부 ‘유급휴가훈련 지원’을 통해 해결 중이다. 최저임금의 150%(주휴수당 포함), 4대보험료 50%를 지원해 현재 1100명의 인력을 교육훈련에 투입했다. 올해까지 2400명의 유휴인력들이 교육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추 실장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협력사 사정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협력사 대표들과 함께 정부와 은행을 돌며 지원 강화를 요청해왔다. 추 실장은 “유급휴가훈련 지원의 경우에도 기존엔 주휴수당이 제외됐었지만 고용부에 현재 우리의 위기를 적극 설명하며 개선을 요청했다”며 “의견이 반영되면서 최근 주휴수당 포함, 사업주 부담분 50% 지원 등이 추가적으로 개선, 그나마 부품협력사 대표들의 한숨을 덜어주게 됐다”고 말했다.

KAI도 올해 코로나19로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3분기 영업이익 23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52% 감소했다. 완제기 수출과 기체 부품 수출을 골자로 하는 자체 민수사업 부문의 매출대비 비중도 지난해 55%에서 최근 37%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이지만 KAI는 협력사 지원 한도를 더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추 실장은 “경남도와 1000억원 규모의 상생자금 한도를 한 업체당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늘리고자 협의하고 있다”며 “코로나19라는 최악의 변수가 찾아온 만큼 보다 유연하게 지원책을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KAI가 재원을 출연해 직접 지원하는 상생협력기금도 기존 50억원에서 100억원 규모로 늘린 것”이라며 “안현호 사장 취임 이후 ‘인력’과 ‘운전자금’ 중심으로 협력사 지원폭을 늘리는 추세”라고 했다.

다만 민간 은행권의 지원 문턱이 높은 건 여전한 걱정거리다. 추 실장은 “이런 상황에서 부품 협력사 대출 지원을 위해선 은행도 보다 과감히 평가해줬으면 하는데, 불확실성이 크다보니 우리 기대만큼 지원폭이 크지 않다”며 “코로나19발 위기 속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융통성 있는 움직임이 필요한데 다소 아쉬운 대목”이라고 언급했다.

추 실장은 국내 항공제조 협력사들이 이번 코로나19 위기만 버티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오히려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항공제조업체들이 넘어지며 의도치 않게 구조조정이 되고 있는데 이번 위기만 넘기면 국내 항공제조업계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당장의 위기 극복을 넘어 중장기 차원의 기술·생산혁신을 추진해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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