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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애플과 8兆 들여 美에 디스플레이 공장설립 추진

이정훈 기자I 2017.01.23 06:48:43

궈 폭스콘 회장, 기자들과 만나 투자계획 밝혀
"미국내 3~5만개 일자리 창출 가능할듯"

폭스콘 아이폰 조립공장을 방문한 팀 쿡 애플 CEO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애플 `아이폰`을 조립생산하는 대만 폭스콘 테크놀로지그룹(혼하이정밀)이 애플과 함께 70억달러(8조2320억원)를 들여 미국내에 대규모 디스플레이 제조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궈타이밍(미국 이름 테리 궈) 폭스콘그룹 회장은 이날 타이페이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투자 계획을 밝혔다. 애플과 공동 투자로 만들어질 공장은 70억달러 이상에 투입될 것이며 미국내에서 적게는 3만개, 많게는 5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궈 회장은 설명했다. 다만 그는 아직까지는 미국 연방정부 및 주(州)정부와 세부적인 협상이 남아있다며 추가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궈 회장은 “미국내에서 대형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운송하는 것보다는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애플도 디스플레이 패널을 필요로 하는 만큼 우리와 함께 투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궈 회장은 “아직은 계획 단계이고 약속까지는 아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고 애플측도 공동 투자 계획에 대해 아직까지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궈 회장은 공장 설립이 성사될 경우 현재 협력업체들이 있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가 유력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 공장 신설 방안을 최근 몇 년간 검토해오다 지난달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과 만나면서 실행에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손 사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당선인 신분 시절 만나 미국에 500억달러 투자를 약속한 지난해 12월6일 직전에 이뤄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글로벌 기업들의 미국내 공장 설립과 고용 창출을 압박해왔고 애플이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도 내놓은 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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