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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고공행진 증시 부정적…변화 가능성 있다"

이지현 기자I 2021.10.14 07:59:44

신한금융투자 보고서
유가 안정적 공급에 달려
21일부터 스탠스 변화 이벤트 예정돼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7년 만에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8월 저점 대비 30%가량 상승한 것이다.

이같은 유가의 고공행진이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고유가에 따른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증시가 반등 탄력을 얻기 위해서는 유가가 안정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3% 떨어진 배럴당 80.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소폭 하락했지만 배럴당 80달러대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유가의 고공 행진은 주식에 있어 할인율 상승과 원가 부담 등 두 가지 형태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고유가의 경우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며 금리 상승에 따른 할인율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기업에 있어 대부분의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원가 부담이 가중 되며 중간재 제조업이 중심인 국내 증시에 불편한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최근 유가 강세가 무역수지에 주는 영향력이 추가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봤다. 실제로 10월 1~10일 무역수지는 적자로 나타났다. 최유준 연구원은 “무역수지의 경우 수출 기업의 수익성과 연관됐고 코스피I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과 대체로 동일한 궤적을 나타낸다”며 “현재 주식시장의 경우 고유가에 따른 원가 부담도 반영하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이 반등 탄력을 얻기 위해서는 유가가 안정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최 연구원은 “유가 안정의 경우 공급단에 달렸고 스탠스 변화를 확인할만한 이벤트가 예정됐다”고 말했다. 우선 21~22일 EU 정상회의에서 에너지 가격 문제 논의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OPEC+ 다음 회의는 11월 4일에 예정됐다. 최 연구원은 “미국 전략비축유 방출 여부도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비축유가 방출되면서 실제 유가가 안정화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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