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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사` 월터스, 주식내부거래로 유죄…"인생 최대베팅서 졌다"

이정훈 기자I 2017.04.09 08:56:55

딘푸즈 내부자거래 공모로 454억 부당이득 취해
배심원단, 유죄 평결…7월 최종 선고 예정
딘푸즈 前회장이 내부정보 제공 시인해 패소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라스베이거스의 유명 스포츠 도박꾼인 윌리엄 `빌리` 월터스가 내부자거래에 가담한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그는 미국 식품업체 딘푸즈의 전 회장이 꾸민 내부자거래에 가담해 유명 프로 골퍼인 필 미켈슨에게 해당 기업의 내부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남성 6명, 여성 6명 등 총 12명으로 꾸려진 배심원단은 내부거래자 혐의로 월터스에게 유죄를 평결했다. 월터스는 내부자거래 공모와 주식 사기, 텔레뱅킹을 이용한 금융 사기 등 총 10개에 이르는 혐의를 받고 있다. 케빈 캐스텔 연방법원 판사는 오는 7월14일 최종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이번 소송은 프로 골퍼인 미켈슨이 지난 2012년 딘푸드의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함으로써 100만달러의 부당이익을 취했다는 소송과 관련됐으며 월터스가 미켈슨에게 해당 정보를 넘겼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특히 검찰은 월터스 본인 역시 지난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딘푸드 내부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로 4000만달러(원화 약 454억4400만원) 부당이익을 봤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월터스측 변호인은 “월터스가 진짜 내부정보를 가지고 있었다면 미켈슨에게 줬을 리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날 법정에 나온 딘푸드 이사회 전 의장인 토머스 데이비스는 딘푸드와 관련된 정보가 공개되기 이전에 월터스에게 팁을 줬다며 자신의 유죄를 인정했다. 소송과 관련해 협조를 약속하고 법정에 나와 증언한 데이비스는 선고때 감면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퇴한 프리트 바라라 뉴욕남부지검 검사장의 후임으로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준 김(한국명 김준현) 부검사장은 이날 “빌리 월터스는 주식시장까지 속여 대규모로 이득을 취하고 그에 따른 처벌까지 면하려 했던 베팅을 했지만 오늘 베팅에서 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배심원의 평결이 내려진 이후 월터스는 “솔직하게 말해 완전히 충격을 받았다. 놀랐다고 말하는 게 내 인생에서 가장 절제된 표현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 인생 가장 큰 베팅에서 패배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변호사는 항소할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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