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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우파2' PD "리아킴·미나명 서사, 거짓 아닌 '찐'이었습니다"[종합]

김현식 기자I 2023.11.17 14:02:31

프로그램 종영 기자간담회 열고 후일담 밝혀

(사진=Mnet)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거짓된 서사가 아닌 ‘찐’(진짜)이었습니다.”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이하 ‘스우파2’) 김지은 PD가 17일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종영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의 성공 요인을 ‘살아 있는 이야기’로 꼽으며 꺼낸 말이다.

‘스우파2’는 여자 댄스 크루들이 춤 서열 1위 자리를 두고 맞붙는 과정을 그렸다. 2021년 방송돼 댄스 열풍을 일으킨 ‘스우파’의 후속작이다. 원밀리언, 베베, 딥앤댑, 레이디 바운스, 마네퀸, 울플러(이상 한국), 잼 리퍼블릭(글로벌), 츠바킬(일본) 등 여덟 크루가 경연에 임했다.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방송한 ‘스우파2’는 각종 SNS와 영상 플랫폼은 물론 물론 음원 차트까지 달구며 전작 못지않은 큰 인기를 누렸다. OTT 플랫폼 티빙 라이브 채널 점유율은 최고 수치는 94.8%까지 치솟았고, 유튜브와 틱톡 해시태그 누적 조회수는 각각 5억건과 13억건을 넘겼다. 이에 더해 리더 계급 미션곡 ‘스모크’(Smoke)는 주요 음악 플랫폼 인기 차트 최상위권을 달궜다.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최고 시청률과 종영 시청률은 각각 2.6%와 2.4%로 전작(최고 2.9%, 종영 2.5%)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지은 PD(사진=Mnet)
‘스우파2’는 각 크루의 개성과 댄서들 간의 치열한 기 싸움과 댄스계에서 얽히고 설키며 쌓인 서사를 비중 있게 다루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당겼다. 특히 같은 크루에서 동고동락하다가 관계가 틀어진 뒤로 연락을 끊었던 원밀리언의 리아킴과 딥앱댑 미나명이 날 선 대립각을 세우며 경쟁한 끝 화해한 스토리가 프로그램의 인기 상승에 기여했다.

김 PD는 “이전 시즌과 ‘스트릿 맨 파이터’(남자 버전)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색다른 재미를 주고자 했고, 댄서들의 살아 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했다”면서 “‘예능을 보면서 이렇게 울었던 건 처음’이라는 시청자 반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어 그는 “리아킴과 미나명의 서사는 ‘찐’이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방송에서 보여주신 점에 감사하다. 두 댄서가 방소에서 화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를 포함한 스태프들도 많이 울었다”며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댄서분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김 PD가 꼽은 또 하나의 성공 요인은 본질인 댄서들의 춤 실력이다. 그는 “실력이 출중한 댄서들의 퍼포먼스를 보는 재미 또한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종영 간담회에는 그 주역들이 자리했다. 츠바킬 아카넨을 제외한 각 크루의 리더 댄서들이 취재진과 마주 앉았다.

출연 댄서들은 ‘스우파2’ 덕분에 높아진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마네퀸의 펑키와이는 “연령 불문 남녀노소 많은 분이 좋아해주신다. 할머니분들도 저희를 알아보실 정도”라며 웃어 보였다. 베베의 바다는 “팬들도 많아졌고, 춤을 배우러 오는 분들도 많아졌다”며 “춤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했다.

우승 크루 베베 리더 바다(사진=Mnet)
우승 영예와 상금 5000만원을 얻은 베베를 이끈 바다는 “‘스우파2’는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도 했다. 바다는 “촬영하면서 ‘이렇게까지 춤을 간절하게 춘 적이 있었나’ 싶었다. 멋진 댄서들과 함께 경연하며 성장하고 있다는 것도 체감했다”면서 “그렇기에 ‘스우파2’가 안 끝났으면 하는 마음이 계속 남아 있다”고 했다. 상금 사용처 관련 물음에는 “저희 팀만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데 쓰려고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아직 더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하며 미소 지었다.

리아킴과 미나명은 눈물의 화해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 과정에서 미나명이 또 한 번 눈물을 쏟고 리아킴이 그를 달래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관련 물음에 먼저 마이크를 잡은 리아킴은 “방송에서 보셨다시피 화해해서 잘 지내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프로그램이 시작할 당시에는 트러블적인 부분이 노출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인데, 결과적으로 프로그램과 팬분들이 저희를 화해시켜줬다”면서 “만약 출연하지 않았다면 계속 서먹하고 어려운 사이로 남았을 텐데 덕분에 좋은 동생을 다시 얻었다.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미나명은 “많은 분이 화해라고 말씀해 주시는데 정확히 말하면 재결합 정도”라고 농담을 던진 뒤 감정이 북받쳐 오른 듯 갑작스럽게 눈물을 쏟았다. 이후 다시 마음을 추스른 미나명은 “언니가 출연하는 걸 알고 있음에도 출연 결심을 했던 거였다”며 “(리아킴과의 다툼 관련) 액션을 격하게 한 부분은 제작진의 요청은 아니었고, 제가 프로그램에 과몰입을 하다 보니 그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나명은 “탈락 배틀 이후 언니에게 많은 힘을 받았고, 예전의 (좋았던) 기억을 되찾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면서 “언니와 요즘도 잘 지내고 있고, SNS로 주접도 떨고 있으니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딥앤댑 미나명(사진=뉴스1)
미나명(왼쪽)과 리아킴(사진=뉴스1)
(사진=Mnet)
‘스우파2’ 댄서들은 전국 투어 콘서트 ‘온 더 스테이지’(ON THE STAGE) 일정을 앞뒀다. 12월 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투어 포문을 연 뒤 부산, 대구, 인천, 수원 등지를 차례로 찾을 예정이다. 베베, 잼 리퍼블릭, 원밀리언, 마네퀸 등 톱4에 오른 크루들의 일부 댄서들은 오는 21일 첫방송하는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10대 여자 댄서 버전)에서 마스터 군단으로 활약한다.

바다는 “실제로 보시면 댄서들의 텐션이 더 어마어마하다는 걸 느끼실 거다. TV로 볼 때보다 큰 와우 포인트가 있을 것”이라며 투어 콘서트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울플러의 할로는 “이전 시즌이 방송했을 때 직접 출연하지 않았음에도 저를 포함한 많은 댄서들이 수혜를 얻었다. 이번에 직접 참여해보면서 험난한 미션을 거친 댄서들을 더 존경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댄서계 안에서 좋은 선순환이 계속해서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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