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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대권 거머쥔 올랑드, `성장`에 초점 맞춘다

김기훈 기자I 2012.05.07 08:40:57

(상보)17년 만에 좌파정권 탄생
신재정협약 수정 및 ECB 정책변화 요구할 듯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17년간 계속된 우파 정권에 지치고 싫증 난 프랑스 국민은 미래에 대한 새로운 기대와 함께 대권을 좌파에 넘겨줬다.

▲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
6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대선 후보가 집권 대중운동연합의 대선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누르고 프랑스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올랑드는 이날 결선투표에서 52%의 득표율을 기록, 48%에 그친 사르코지를 꺾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투표율은 80.8%를 기록, 1차 투표 때의 79.48%를 웃돌았다.

올랑드는 선거전이 시작된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이에 그의 당선은 지난달 22일 치러진 1차 투표 전부터 거의 확실시 돼 왔다. 올랑드는 개표 결과가 공개되고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자 자신의 고향 튈에서 "오늘 프랑스는 저를 대통령궁으로 보내는 변화를 선택했다"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지지자들 역시 파리 바스티유광장을 비롯한 프랑스 거리 곳곳으로 몰려나와 1988년 이후 첫 좌파 대통령의 탄생을 축하했다.

사르코지는 "프랑스는 새 대통령을 맞게 됐다"며 "이는 민주주의며 국민의 선택"이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또 올랑드의 행운을 기원하며 "어려운 일이 되겠지만 나는 진심으로 프랑스가 지금의 도전들을 극복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르코지는 이번 패배로 1981년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에 이어 31년 만에 연임에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쓰게 됐다.

올랑드가 프랑스 대권을 쥐게 되면서 유럽 전역은 긴장하고 있다. 그의 정책 방향이 사르코지가 추진해 온 것과 상당 부분 다르기 때문. 특히 재정위기 해법에 있어선 생각의 격차가 크다.

올랑드는 무엇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사르코지의 합작품인 유럽연합(EU) 신(新)재정협약의 재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랑드는 협약의 초점이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긴축에 맞춰져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경제성장에 대한 방안을 포함해 수정하길 원하고 있다. 메르켈 역시 이를 잘 알고 있기에 올랑드와의 만남을 최대한 빨리 가지겠다는 의견이다.

올랑드는 이외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의 성장 촉진 정책 시행과 금융거래세 도입 등을 촉구할 것으로 보이며 내부적으로는 부유층 대상 증세를 통한 재정적자 해소와 일자리 창출, 대기업 법인세 감면 혜택 축소 등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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