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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의 심장’ 제라드, “모리뉴와 함께 하지 못한 후회 있다”

허윤수 기자I 2024.03.29 16:13:49

제라드, 현역 시절 모리뉴 첼시의 끈질긴 구애 받아
"내겐 리버풀에서 들어 올린 트로피가 더 의미 있어"

조세 모리뉴 감독과 제라드. 사진=AFPBB NEWS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리버풀의 심장’ 제라드, “모리뉴와 함께 하지 못한 후회 있다”

‘리버풀의 심장’ 스티븐 제라드가 조세 모리뉴 감독과 함께 해보지 못한 아쉬움을 밝혔다.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키다’는 28일(한국시간) 제라드는 모리뉴 감독과 함께 했다면 자신이 더 나은 선수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리버풀 유소년팀에서 성장한 제라드는 1998년 1군 팀에 합류했다. 이후 2015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떠나기 전까지 17년 동안 리버풀을 지켰다. 특히 주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며 리버풀의 심장으로 불렸다.

제라드는 리버풀에서 17시즌 동안 710경기 186골 157도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 UEFA컵 1회, FA컵 2회, 리그컵 3회 우승을 차지했다.

잉글랜드 대표로도 A매치 114경기에 나서 21골을 기록했다. 2006 독일 월드컵부터 2010 남아공 월드컵,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세 차례 월드컵 무대도 밟았다.

다재다능했던 제라드는 여러 명문 팀의 타깃이기도 했다. 그중 대표적인 팀이 첼시였다. 특히 2004년 모리뉴 감독이 첼시에 부임하고 이듬해 제라드가 리버풀을 UCL 우승으로 이끌자 강력한 구애가 제라드를 향했다. 제라드 역시 마음이 흔들렸으나 리버풀과의 의리를 택했다.

스티븐 제라드. 사진=AFPBB NEWS
제라드는 리오 퍼디난드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난 모리뉴 감독은 매우 좋아한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나와 모리뉴 감독은 수년간 먼 관계를 유지했다”라면서도 “난 모리뉴 감독과 함께 하지 못한 걸 후회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모리뉴 감독은 나를 더 나은 선수로 만들어 줄 수 있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라고 이유를 전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우승 트로피다. 제라드는 리버풀과 오랜 시간은 함께 했으나 리그 정상에 서지 못했다. 제라드에게 리그 무관의 꼬리표가 붙는 이유다.

리버풀은 제라드가 떠난 뒤 2020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반면 모리뉴 감독은 제라드를 원했던 시즌을 비롯해 총 세 차례 EPL 우승을 경험했다.

제라드는 “내가 얻은 트로피 외에 더 많은 우승을 했을 거란 걸 안다”라며 리그를 포함해 더 많은 영광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리버풀의 심장답게 첼시행을 거절한 것을 후회하진 않았다. 제라드는 “돌아봤을 때 첼시와 계약하지 않은 걸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라며 “내가 한 결정에 만족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제라드는 “내게 고향 팀인 리버풀에서 4~5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첼시에서 10~11개의 트로피를 얻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의미를 지닌다”라며 리버풀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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