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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반도체·OLED 동반 호조…장비 기대감 '고조'

강경래 기자I 2022.02.10 07:44:13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P3 장비 발주 중
SK하이닉스 이천·청주 마지막 페이즈 투자 예정
LGD 파주·삼성D 아산 OLED 증설 추진
반도체 장비 10%·OLED 장비 76%↑ 예상
"올해 반도체·OLED 동반 호조, 장비 수혜 전망"

한미반도체 인천 공장 내부 전경. 공장 안에 반도체 장비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제공=한미반도체)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은 최근 SK하이닉스(000660)와 329억원 규모 반도체 장비를 다음 달 11일까지 납품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금액은 전년(2020년 기준) 매출액의 28%에 달하는 규모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원판(웨이퍼) 위에 필요한 화학물질을 입히는 증착장비 일종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조에 쓰이는 봉지증착장비(인캡슐레이션)에서도 수혜가 예상된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도체 장비기업들 사이에서 전방산업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높아진다. 특히 올해는 반도체 투자만 활발했던 지난해와 달리 반도체뿐 아니라 OLED 투자도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해 실적이 주춤했던 OLED 장비기업들 역시 실적 개선을 일굴 전망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국내외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평택캠퍼스 P3(3번째 반도체 공장)에 들어갈 반도체 장비를 발주 중이다. 삼성전자는 P3 공장을 올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페이즈1(1단계) △페이즈2 △페이즈3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P3 공장에 이어 올 연말쯤 P4 공장 장비 발주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최근 평택캠퍼스 내 P4 공장 착공에도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등 반도체·OLED 투자 나서

SK하이닉스 역시 청주사업장 M15 공장과 이천사업장 M16 공장 안에 각각 마지막 페이즈 투자를 연내 진행한다. SK하이닉스는 조만간 M15와 M16 공장 마지막 페이즈에 쓰일 장비 발주에 나설 계획이다. 관련 라인은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월 준공한 M16 공장까지 장비를 모두 채운 뒤 새로운 공장인 M17 투자에도 나설 전망이다.

OLED 분야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먼저 투자 포문을 열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파주 P10 공장에 쓰일 장비 발주에 착수했다. 이번 투자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8월 중소형 OLED 사업에 3조 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발표한 내용에 포함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9월부터 장비를 순차적으로 반입한 뒤 시험생산을 거쳐 내년 2분기부터 P10 공장을 양산 가동할 예정이다.

이 밖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캠퍼스 LCD(액정표시장치) 공장을 OLED 생산으로 전환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모바일을 중심으로 채용이 활발했던 OLED가 최근 TV와 모니터 등 대형 분야로 확대할 조짐을 보인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OLED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이어 올해도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지는 등 슈퍼사이클이 지속하면서 반도체 장비 수요 역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반도체·유진테크 반도체, 디엠에스·탑엔지니어링 OLED 수혜 전망

올 한해 반도체와 OLED 투자가 동시에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비기업들 사이에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진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장비 시장은 전년보다 10% 늘어난 980억달러(약 11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한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올해 OLED 장비 시장이 전년과 비교해 76% 증가한 84억달러(약 10조원)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우선 반도체 장비와 관련, 증착장비는 주성엔지니어링과 유진테크, 원익IPS, 테스 등이 주목을 받는다. 반도체를 만드는 청정공간인 클린룸 장비는 신성이엔지(011930), 한양이엔지 등이 수주할 전망이다. 반도체 원판을 이송하는 공정자동화장비는 에스에프에이(056190), 로체시스템즈(071280) 등이 강세를 보인다. 열처리장비는 AP시스템, 원익테라세미콘 등의 수혜가 점쳐진다.

반도체 전공정을 마친 뒤 조립·검사가 이뤄지는 후공정(패키징)에서는 한미반도체(042700)가 비전플레이스먼트 장비, 유니테스트와 테크윙이 검사장비를 각각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장비 안에 가스를 공급하거나 정화한 뒤 외부로 배출하는 가스장치는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GST(083450))와 케이씨텍, 진공펌프는 엘오티베큠 등 수혜가 점쳐진다.

OLED 장비에선 주성엔지니어링이 산화막(옥사이드) 증착장비와 함께 봉지증착장비 등을 수주할 전망이다. 디엠에스(DMS(068790))는 OLED 기판(마더글라스) 위에 불필요한 물질을 씻어내는 세정장비에서 강세를 보인다. 인베니아는 OLED 기판 위에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는 건식식각장비(드라이에처)에서 수혜가 예상된다. 탑엔지니어링(065130)은 봉지증착 공정에서 봉지막을 기판 위에 떨어뜨리는 적하장비(디스펜서)와 기판을 절단하는 장비(글라스커터), 검사장비 등에 주력한다.

이 밖에 AP시스템은 레이저 어닐링 장비와 레이저 리프트 오프 등 레이저 장비 수주가 유력하다. 에스엔유프리시젼과 동아엘텍 등은 OLED 불량 유무를 검사하는 장비(테스터)에 주력한다. 비아트론은 열처리장비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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