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코스에 목례한 마쓰야마 캐디 "마스터스에 영원히 남을 순간"

주영로 기자I 2021.04.13 16:43:56
마쓰야마 히데키의 캐디 후야후지 쇼타가 깃대를 꽂은 뒤 코스를 향해 목례하고 있다. (사진=CBSSPORTS 방송 화면 캡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마스터스 역사에 영원히 남을 장면이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를 제패한 마쓰야마 히데키(29·일본)와 함께 그의 캐디가 주목받고 있다.

마쓰야마의 캐디 하야후지 쇼타(일본)는 12일(한국시간) 마스터스 마지막 날 18번홀에서 마쓰야마가 챔피언 퍼트를 하고 경기를 끝낸 뒤 손에 들고 있던 깃대를 홀에 꽂고 모자를 벗어 티잉 그라운드 쪽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TV로 중계됐고 이를 본 팬들은 그의 행동에 찬사를 보였다.

하야후지의 행동은 골프팬들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게다가 이번 대회엔 갤러리 입장이 제한적이어서 경기가 끝난 코스엔 갤러리가 거의 없었다. 그의 행동은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마스터스와 최고의 경기장에 대해 경의를 표한 것이다.

경기가 끝난 뒤 캐디 하야후지를 칭찬하는 글이 이어졌다. PGA 투어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이 장면을 다시 올렸고, 대회를 중계한 CBS를 비롯해 폭스뉴스, ESPN, NBC,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등 미국 매체는 물론 SNS를 타고 급속하게 번졌다.

마스터스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례적으로 마쓰야마와 캐디가 함께 우승트로피를 들고 있는 사진에 영어와 일본어로 ‘2021 마스터스 챔피언’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 장면을 다시 본 팬들은 하야후지의 행동에 “이번 대회에서 가장 멋진 장면이다” “존경스럽다” “훌륭하다” “본받아야 할 행동이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캐디네트워크라는 매체는 “마스터스 역사에 영원히 남을 장면”이라고 극찬했다.

마쓰야마의 고등학교와 대학 1년 후배인 하야후지는 한때 중국프로골프투어에서 뛰기도 했지만, 선수 생활을 접고 2019년부터 마쓰야마의 캐디를 하고 있다.

마쓰야마 히데키(오른쪽)와 캐디 하야후지 쇼타가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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