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스토킹이 낳은 참극…노원구 세 모녀 살인사건

박기주 기자I 2021.03.27 09:14:00

'친구와 연락이 안 된다' 경찰 출동…살해 현장 확인, 현장서 용의자 체포
‘부동산 투기’ 첫 고위직 강제수사
선거운동 본격 시작…서울시장 후보 현수막 훼손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서울 노원구에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세 모녀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건데요. 용의자는 경찰에 체포되기 이틀 전 해당 집에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게임에서 알게 된 남자의 스토킹에 이은 범행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번 주 키워드는 △노원구 세 모녀 살해 △‘부동산 투기’ 첫 고위직 강제수사 △서울시장 후보 현수막 훼손 등입니다.

26일 오전 세 모녀가 숨진채 발견된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 폴리스라인이 쳐있고, 경찰관들이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노원구 세 모녀 살인사건

지난 25일 서울 노원경찰서는 중계동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현장에서 체포했습니다.

피해자 지인의 ‘친구와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흉기에 찔린 채 숨져 있는 세 모녀의 시신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아파트 거실에서 자해를 시도한 A씨 역시 발견했죠. A씨는 범행을 자백했고, 경찰은 우선 A씨의 치료를 마치는 대로 그의 신병을 확보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이 사건의 피해자는 모친(59)과 대학 졸업 후 아르바이트를 하는 큰딸(24), 대학생인 둘째 딸(22) 등 세 모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에서 주민 등을 대상으로 취재를 해보니 A씨는 최근 큰딸을 스토킹하던 남성이었습니다.

A씨는 지난 23일 해당 아파트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습니다. 이후 밖으로 나간 모습은 없는 것을 고려하면 최소한 체포되기 전 사흘간 사건 현장에 머무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모녀가 살해된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신고 내용을 보면 A씨가 그동안 큰딸에게 지속적인 ‘스토킹 행위’를 한 정황이 느껴집니다. 큰 딸의 친구는 지난 25일 약속장소에 나오지 않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고, 모친과 동생에게도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상황에서 ‘혹시 그 남자가 어떻게 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고, 경찰에게 신고를 했다는 겁니다. 앞서 A씨가 지속적으로 큰딸을 괴롭힌 정황이 드러나는 대목이죠. A씨는 게임을 통해 큰딸을 알게 됐고 일방적으로 따라다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도 이러한 정황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한 주민은 “용의자가 큰딸이 아르바이트하는 곳에도 찾아갔는데 아마 아르바이트하는 데도 없고, 전화도 안 받으니까 화가 나서 집으로 찾아온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해당 아파트는 난방 관련 공사를 하던 중이라 소음이 상당했고, 이 때문에 주민들은 언제 범행이 일어났는지 추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세종시 신도시 건설을 담당하는 최고 위치에 있는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세종시 연서면 스마트국가산업단지 인근 지역에 토지를 매입해 이해 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부동산 투기’ 첫 고위직 강제수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촉발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본격적으로 고위직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중대범죄수사과는 지난 26일 오전 10시부터 전(前)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청장 B씨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행복청 등 4개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은 세종시청, LH세종본부, B씨의 자택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행복청장은 차관급 고위 공직자로, 현재까지 거론된 인물 중 가장 고위직 공무원입니다. 이러한 최고위직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된 건 이번이 처음이죠.

B씨는 퇴임 이후인 2017년 11월 말 세종시 연서면 봉암리 한 토지와 부지 내 철골구조물을 사들였습니다. 이는 인근 지역이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되지 9개월 전. 당시 세종시 신도시 건설을 담당하는 최고 위치에 있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었죠. 이번 강제수사로 B씨의 혐의가 얼마나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걸린 신지혜 서울시장 후보의 현수막이 25일 훼손된 채 발견됐다. (사진= 신 후보 SNS)
선거운동 본격 시작…서울시장 후보 현수막 훼손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요. 첫날부터 현수막이 훼손되는 등 혼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시장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5일, 오전 6시 30분께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3번 출구 인근에 걸린 기본소득당 신지혜 서울시장 후보의 현수막이 훼손된 채 발견됐습니다. 핵심 공약인 ‘기본소득’ 부분이 날카로운 물체로 찢어진 모습이었죠.

신 후보 측은 이를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바로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는 한편 용의자가 특정되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또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가 꾸려진 사무실도 경찰이 등장했습니다. 배치된 경찰은 약 30명. 캠프 측에서 경찰에 경비를 요청해 출동한 사안이죠. 앞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지난 23일 박 후보의 선거캠프 사무실을 기습 점거해 농성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이스타항공과 코레일 등 집단해고 문제를 여당에서 해결하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었는데요. 캠프 앞에서 계속해서 농성을 이어가자 경찰에 경비를 요청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경찰은 선거사범에 대해 엄중하게 대응하는 한편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칫 편파수사, 선거개입 등 의혹을 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죠. 김창룡 경찰청장도 이를 의식한 듯 지난 26일 전국 경찰 지휘부에게 선거사범 수사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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