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경기 위기 속 농업이 고용 절벽 지지했다?

이명철 기자I 2020.12.04 05:00:00

文 “젊은 귀농인들이 농촌 혁신과 활력 불어”
3년간 11.6만명 취업…올해 코로나 사태 든든
귀농 감소 추세, 정부 "교육·지원 등 대책 추진"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농업 일자리는 2017년부터 3년간 11만6000명이 늘었다. 농촌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와 귀농인이 혁신과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열린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올해 우리 농업이 일자리를 든든히 지켰다”고 평가했다.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농업 분야가 충격을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정부가 한국판 뉴딜로 일자리 창출에 전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식량 안보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농업의 중요성은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농업은 그간 경제 위기에서 고용 절벽을 지지했으며 미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제25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농림어업, 올해 7개월 연속 취업자수 증가

문 대통령 말처럼 농업 일자리는 3년간 11만6000명이 늘었을까. 해당 발언의 근거는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농림어업 취업자는 139만5000명으로 2017년(127만9000명)보다 11만6000명 증가했다. 해당 숫자에는 어업 취업자도 포함하는 만큼 엄밀히 말하면 농업만을 일컫지는 않는다. 다만 농업 취업자만을 별도로 분리한 통계표가 없고 어업의 비중이 크게 낮은 편임을 감안해 편의상 농업 취업자라고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림어업의 취업자수 증가는 전체에서 비중이 크다. 2017~2019년 취업자수는 총 39만8000명 증가해 이중 29% 가량을 농림어업이 차지했다. 같은기간 건설업은 3만2000명 증가에 그쳤고 제조업과 도소매·숙박음식업은 오히려 각각 13만7000명, 11만7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위기를 맞은 올해도 농림어업 취업자수는 1~7월 7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증가하며 고용 충격의 지지대 역할을 했다. 8~9월 감소세를 보였다가 10월 다시 2만3000명 늘었다.

청년층 농촌 유입 감소세, 고령화 가속

젊은이와 귀농인들이 농촌에 혁신을 불어넣고 있다는 것은 해석이 다를 수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농업의 구조 변화’를 보면 귀농인구는 2016년 1만3019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7년 1만2673명, 2018년 1만2055명, 지난해 1만1504명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농촌으로 돌아가는 농업인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연령대별로 봐도 귀농인구 중 30대 이하 젊은층의 비중은 2013년 11.4%에서 지난해 10.5%로 줄어든 반면 70세 이상은 5.1%에서 6.6%로 늘었다. 지난 7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30대 이하는 0.5%에 그쳤고 40대는 4.8% 하락했다. 고령층인 60대(8.1%), 70세 이상(6.3%)이 평균을 웃돌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경제 성장 둔화와 총 인구이동 감소, 신중한 결정 분위기 등이 귀농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통상 경기 침체기 고용이 불안한 근로자들의 귀농·귀촌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정책 준비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도시민들을 위해 농업 일자리 교육, 정보제공 확대 등을 추진할 것”이라며 “청년 귀농·귀촌인이 가장 필요로 하는 농지, 주택 지원 등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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