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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인물]알고 보니 소심한 비둘기…파월 의장

이슬기 기자I 2020.08.22 08:30:00

파월 "YCC 효과 미미" 한마디에 전세계 증시↓
다음주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 귀추 '주목'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슈퍼 비둘기’인 줄 알았는데 소심한 비둘기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말 한마디에 주식시장이 바짝 얼어붙었다. 도대체 그는 무슨 얘길 했길래 전세계 증시가 딸꾹질한 걸까. 이번주 증시인물은 파월 의장을 통해 돌아본다.

사진=AFP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번주(17~21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 대비 4.27% 내린 2304.59에 장을 마쳤다.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2300선도 밑돌았었지만, 금요일 다시 2%대 상승하며 결국 2300선 위에서 장을 마감했다.

지수 자체만 봤을 땐 커다란 움직임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투자자들이 잔뜩 긴장할 수밖에 없던 날도 있었다. 바로 지난 20일 코스피 지수가 3.66% 떨어졌을 때였다. 가뜩이나 최근 지수가 불안불안한 모습을 보인 데 이어 별안간 큰 낙폭이 찾아오자 우왕좌왕한 것이다.

지수를 크게 끌어내린 건 파월의 한마디였다. 연준은 19일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YCC 정책에 대해 “효과는 미미하지만 대차대조표가 과도하게 확대될 수 있다”고 언급했던 탓이다. 그동안 시장은 연준이 경기 둔화 방어를 위해서라면 수익률곡선제어(YCC)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다고 봤었다. YCC는 중앙은행이 특정 국채를 사고팔면서 금리가 일정 수준에서 유지되도록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기준금리 뿐 아니라 시중금리까지 연준이 직접 조절해가면서까지 시장을 지지해줄 수 있다고 믿었었던 셈이다. 그러나 연준은 시장을 배신했고,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 시장이 이날 하락했다.

파월 의장 역시 이같은 시장 움직임을 모두 봤을 터. 이런 상황을 모두 감안한 파월 의장이 앞으로 어떤 시그널을 시장에 줄지가 중요해졌다. 연준이 시장의 기대대로 ‘슈퍼 비둘기’로 모습을 달리해 시장 앞에 나타날지, 아니면 여전히 신중한 모습을 보일지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오는 27~2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잭슨홀미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잭슨홀미팅은 미국에서 열리는 경제토론회인데, 파월 의장 역시 참석해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다음 FOMC에 대한 파월 의장의 의사를 미리 엿볼 수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주식시장은 일드커브 컨트롤, 마이너스 기준금리 도입, 포워드 가이던스 등 금융시장 투자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추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시사하지 않으면서 7월 FOMC 의사록을 확인한 직후 일제히 하락했다”며 “오는 28일 열릴 미국 잭슨홀 미팅에서 추가 통화정책 관련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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