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2030함께면 장관 한번 더”, 홍용표 “통일, 예능으로 봐라”

김미경 기자I 2021.03.03 01:45:31

창립 52주년 맞은 통일부
통일의 문 열 주인공 ‘2030세대’ 소통 강조
이인영 “통일부 역할 성찰할 때”
전임 장관들과 나가야 할 방향 모색
“통일부 사람다움, 북 전문성 필요”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일 통일부 창립 52주년을 맞아 “통일의 방향과 통일부의 역할에 대해 새롭고 근본적으로 성찰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전임 통일장관들도 통일부 직원이라면 ‘통일부 사람다움’이 있어야 한다며 북한에 대한 전문성과 절실함을 주문했다.

이 장관과 전임 장관들은 이날 통일교육원에서 열린 창립 기념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먼저 이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통일부의 존재 의미에 대해 현재적 가치로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왼쪽 두 번째)이 2일 열린 통일부 창립 52주년 계기 혁신역량강화 워크숍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이 장관, 정세현,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사진=통일부).
그는 이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 북미관계의 교착과 남북관계의 답보, 그리고 세대와 계층을 통합하지 못하는 통일담론은 국민들에게 새로운 기대를 한껏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통일이라는 궁극적 가치를 평화·번영의 현재적 가치로 구체화하면서 통일부의 역할과 정체성을 확장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남북 교착 국면 때마다 불거지는 통일부 역할론에 대한 고민이 읽히는 대목이다.

이 장관은 통일부의 관점부터 기존의 상황 관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주문하며 “경제, 사회, 문화 등을 아울러 평화번영의 미래상을 디자인할 수 있는 융합의 역량과 남북 간 갈등뿐 아니라 우리 내부의 갈등을 해소하고 구심점을 마련할 수 있는 통합의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정책 설계에 있어 2030세대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일각에서는 새로운 세대가 통일에 관심이 없다, 통일 문제에 부정적이라고 이야기하지만 평화와 인도주의를 향한 사회적 연대에 익숙한 오늘의 청년세대에게서 희망을 본다”며 “우리 시대에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견고한 평화의 토대를 놓는다면 2030 세대는 마침내 통일의 문을 열 주인공이자 분단의 마지막 세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직원들을 향해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통일부의 시간’으로 만들자”며 “상반기 내 남북관계의 복원, 하반기 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본궤도의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날 통일부는 창립52주년 기념행사로 ‘뉴노멀 시대, 통일부의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혁신 역량 강화 워크숍을 개최하고, 이 장관을 비롯한 정세현·이종석·홍용표 전임 통일부 장관과 2030세대 공무원들이 통일부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전직 장관들은 통일부를 향해 여러 제언을 쏟아냈다.

제29~30대 장관직을 맡았던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2030의 이야기를 듣고 통일부의 미래에 희망이 있다고 느꼈다”면서 “여기 있는 2030과 함께라면 통일부 장관을 한 번 더 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제32대 장관직을 수행한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통일부 직원이라면 ‘통일부 사람다움’이 있어야 된다”면서 북한에 대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30도 ‘통일부 사람다움’과 절실함을 갖고 임해야 할 것”이라면서 “전직 장관들도 함께하겠다”고 응원했다.

제38대 장관직을 역임한 홍용표 한양대 교수는 통일을 ‘다큐’가 아닌 ‘예능’으로 봤으면 좋겠다면서 “북한도 우리와 비슷한 사람이구나 느꼈으면 한다. 다만 어떻게 하면 예능적으로 접근할지에 대한 아이템은 2030이 해줘야 할 영역”이라고 주문했다.

이인영 장관도 “청년들이 있기에 밤을 뚫고 새벽이 오는 것”이라면서 “2030이 직접 디자인하고 코디네이팅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2030이 겨레의 가슴을 위한 두드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1969년 3월 1일 국토통일원으로 출발했다. 1990년 통일원으로 이름이 바뀐 뒤 1998년 현재의 명칭으로 굳어졌다. 이 장관은 2020년 7월 취임한 제41대 장관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일 열린 통일부 창립 52주년 계기 혁신역량강화 워크숍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통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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