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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 역전 결승 투런포' 두산, 넥센 꺾고 준PO 원점

이석무 기자I 2013.10.12 16:57:15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 두산 베어스 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6회말 1사 1루 두산 최재훈이 좌중간 홈런을 치고 홈인,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저력의 두산이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최재훈의 역전 결승 투런홈런과 선발 이재우의 1실점 호투에 힘입어 넥센에 2-1로 이겼다.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끝내기 패배로 내줘 벼랑 끝에 몰렸던 두산은 3, 4차전을 내리 따내면서 시리즈 승부를 마지막 5차전까지 끌고 갔다. 준플레이오프 최종 승자는 오는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가려진다.

넥센 문성현과 두산 이재우의 선발 맞대결 4차전. 선발 투수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만큼 활발한 타격전이 될 것이라는 대다수 전문가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두산 선발 이재우는 5.2이닝 동안 1실점만 내주는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넥센은 선발 문성현을 2이닝 만에 내리고 이틀전 2차전에서 92개의 공을 던졌던 앤디 밴헤켄을 3회부터 구원투수로 올리는 강수를 띄웠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넥센이었다. 넥센은 1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의 좌전안타와 2루 도루, 문우람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 찬스에서 이택근이 깨끗한 중전안타를 성공시켜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넥센의 불안한 리드는 의외로 길게 갔다. 양 팀 투수 밴헤켄과 이재우의 호투 행진이 이어졌다. 전날 연장전 혈투를 벌인 뒤 다음날 곧바로 치르는 낮 경기인 탓에 타자들의 집중력도 정상이 아니었다.

밴헤켄에게 끌려가던 두산은 6회말 공격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6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최재훈이 밴헤켄의 142km짜리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두선으로선 전혀 기대하지 않은 순간에 터진 한 방이었다. 넥센쪽으로 넘어가던 분위기를 가져오는 결정적 장면이기도 했다.

두산은 6회 2사후 핸킨스를 구원투수로 올린 뒤 8회부터는 1선발 더스틴 니퍼트를 투입해 승리지키기에 나섰다. 예정대로라면 5차전 선발로 예정된 니퍼트는 남은 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김진욱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주전 포수 양의지를 대신해 3차전에 이어 4차전에서도 선발로 마스크를 쓴 최재훈은 단연 이날 경기의 MVP였다. 앞선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8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이날 가장 중요한 순간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팬들에게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두산 선발 이재우는 긴 이닝을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딛고 5.2이닝 5피안타 1실점 호투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팀 승리에 결정적인 수훈을 세운 것은 틀림없었다.

반면 넥센은 3차전에 이어 또다시 타선의 부진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믿었던 타선이 8안타 4사사구를 얻고도 단 1점에 그친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두산이 2-1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두산 니퍼트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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