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예금은 지난해말부터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 5월을 기점으로 줄어드는 모양새다. 실제 5월말 554억700만달러에 달했던 달러예금은 지난 6월 504억1600만달러에서 7월 492억8300만달러로 줄었다. 물론 8월의 경우 직전달인 7월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그 수치는 0.41%로 미미하다. 반면 5월과 8월을 비교하면 59억1800만달러, 10.6%가 줄어들었다.
달러예금 잔액이 줄어든 건 환율변동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ㆍ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자 차익실현 등을 위해 개인과 기관들이 달러를 팔고 있기 때문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연말과 연초를 기점으로 1082원50전까지 떨어졌다. 그 뒤로 원ㆍ달러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그러다 지난달 20일 장중 1180원을 돌파하면서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하며 정점을 찍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가능성과 아프가니스탄 사태까지 겹치면서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면서 되며 달러 가치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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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은행권 관계자는 “달러 환율이 연초 이후 많이 오른 편, 테이퍼링 진행될 경우 상승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며 “특히 지난 5월에는 미국 은행이 쉬는날과 국내 월말일 자가 겹치면서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달러를 비축해두는 영향도 있었다. 기저효과로 감소세가 두드러진 경향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