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밭길 걷겠다” 이낙연 당권 출사표… ‘노무현처럼’ 김부겸

이정현 기자I 2020.07.08 06:00:00

7일 이낙연 국회서 전당대회 출마선언, 거여 전당대회 막 올라
‘7개월 당대표’ 우려있으나 ‘총리 경험’ 내세워 “코로나 위기 극복”
대세론 기반 ‘친낙 구심력’ 기대… 판세 기울었으나 크게 이겨야 본전
김부겸은 광주서 ‘盧마케팅’ 9일 출마 선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가 7일 이낙연 전 총리의 출마 선언으로 막이 올랐다. 여야를 통틀어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가 대세론을 바탕으로 판세 굳히기에 들어갔다. 맞서는 김부겸 전 의원은 이 전 총리의 약점을 공략하며 ‘반낙’ 결집을 노린다. 오는 9일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정권재창출’ 언급 없는 당권 도전… “가시밭길 걷겠다”

이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국난극복의 역사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책임 정치론을 내세워 당권도전 의지를 확인했다. 여야에 경제위기와 남북문제 해결을 위한 민생·평화연석회의를 제안하며 리더십도 강조했다. 출마 선언은 9분간 이어졌으며 이후 20여 분간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이 총리는 “우리는 중첩된 위기에 직면했다”며 코로나19의 확산, 경제 침체와 민생 고통, 저출생과 고령화 그리고 남북관계 긴장 등 네 가지를 꼽았다. 그러면서 신산업 육성과 고용 창출을 위한 경제입법,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한 사회입법, 정치 및 권력기관 쇄신 등 개혁입법, 한반도 평화, 일하는 국회 정착 등 5가지 추진과제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리 경험을 언급하며 “때로는 가시밭길도, 자갈길도 나올 것이나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당권을 바탕으로 한 대권 도전이 이 전 총리의 목적지다. 당의 당권·대권 분리조항 탓에 당선되더라도 ‘7개월 당 대표’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의식한 듯 2800자에 이르는 출마선언문을 토씨하나 틀리지 않게 읽으면서도 ‘정권재창출’ 등 대선이 연상되는 단어는 쓰지 않았다.

이 전 총리는 7개월 당 대표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과 관련해 “(대선 출마)상황은 아직 안됐다”며 “고민이 있는 것은 당연하나 그럼에도 국가적 위기가 닥쳤음에도 외면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당원 동지께서도 공감할 것”이라 답했다.

이 전 총리 측은 출마 선언이 지지층 결집의 강력한 구심점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같은 날 당권 도전을 검토하던 송영길 의원이 “대선주자에 상처를 줄 수 없다”며 사실상 지지한 게 대표적이다. 이 전 총리가 민주당원이었던 선친을 언급하며 “헌신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한 것 역시 당심을 자극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광주 찾은 김부겸 “노무현처럼”

유일한 맞상대인 김부겸 전 의원은 이 전 총리의 구심력에서 벗어난 이른바 ‘반낙’ 세력 결집을 노린다. 김 전 의원은 광주를 찾아 “책임을 다하는 당 대표가 되겠다는 약속은 유효하다”며 당 대표 당선시 대권 포기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전 총리의 약점을 다시 자극한 것이다.

그러면서 “누가 몸으로 맞서 지역주의의 벽을 넘을 후보인지, 누가 ‘광주 정신’을 온전히 계승할 후보인지 선택받아야 할 때”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민주당 경선 레이스 당시 광주에서 승리하며 전세를 뒤집었던 것에 자신을 대입했다. 김 전 의원은 노 전 대통령과 같은 영남 출신이다.

전당대회 판세는 이 전 총리로 기울었다는 분석이나 호각세로만 겨룰 수 있다면 김 전 의원이 얻어가는 게 많다. 이어지는 대선국면에서 명분상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도 있다. 반대로 이 전 총리 측은 압도적인 성적으로 승리해야 대세론을 이어간다는 부담이 있다. 김부겸 캠프의 한 관계자는 “대세론을 극복하는 건 매우 어려우나 전당대회 특성상 일방적인 결과가 나오기는 힘들다”며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두는 게 중요한 선거”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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